'연금저축인사이트플러스펀드' 설정액 약 4000만원 불과
[뉴스핌=이에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때 '반토막펀드'로 불렸던 인사이트펀드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연금저축펀드를 내놓았다. 과거 인사이트펀드가 수익률 부진으로 곤혹을 겪었던 만큼 판매사도 미래에셋증권 한곳으로만 두고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래에셋연금저축인사이트플러스자 1(주혼)종류C'의 운용 설정액은 약 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4일 설정된 연금저축인사이트플러스펀드는 국내외 자산을 함께 편입하는 인사이트모펀드에 60% 이상 투자하고,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모펀드를 40% 이하로 담는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4.45%의 수익률로 국내 연금저축펀드(2.62%) 평균 성과를 2%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설정액이 1억원 미만에 불과, 뚜렷한 자금 유입을 이끌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달 설정된 ' 미래에셋연금저축글로벌그로스자 1(주식)종류C' 의 경우 석달간 16억원이 들어왔다. 지난달 출시한 '미래에셋연금저축차이나배당프리미엄자 1(주혼)종류C', ' 미래에셋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자 1(주식)종류C'는 이번 달에만 각각 3억원, 1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계에서는 연금저축인사이트플러스펀드가 인사이트펀드의 장기간 수익률 부진으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연금형펀드 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인사이트펀드는 출시 당시 1개월만에 4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다. 다만 2008년 누적 수익률이 -50%대로 떨어지며 반토막펀드란 오명을 썼다.
지난해 말에는 설정 후 누적수익률이 처음으로 플러스 구간에 진입, 최근 7%대까지 수익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다만 그간 묶여있던 자금들의 환매가 계속되며, 올 들어서도 1050억원 정도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펀드 규모는 현재 6800억원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금펀드의 경우 모펀드인 수익률이 좋아야 자금도 유입되는게 일반적"이라면서도 "인사이트펀드가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하더라도, 과거 손실 때문에 상처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상품인 연금펀드에 쉽사리 가입할까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를 의식한 듯 아직 적극적으로 연금저축인사이트플러스펀드를 알리지 않고 있다. 현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군데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저축인사이트플러스펀드는 인사이트펀드 뿐만 아니라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펀드에 같이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한다"며 "다양한 해외펀드를 연금저축펀드나 퇴직연금펀드 등 연금펀드 라인업으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인사이트펀드도 연금저축펀드로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