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바뀌어 합병 논의 긍정 수용할 것"
[뉴스핌=윤지혜 기자]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합병이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성동조선의 자금 조달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주채권단인 수출입은행에 합병과 관련한 의사를 재타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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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핌DB> |
지난주 SPP조선해양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자금지원안에 KB국민·NH농협·외환·스탠다드차타드·신한 등 5개 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성동조선에 대한 자금지원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채권단을 비롯한 IB업계는 조선업계의 장기 불황에 따라 인수합병을 통한 조선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성동조선의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아직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면서 "설사 이번에는 지원하더라도 결국에는 STX조선과의 합병 쪽으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현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STX조선과의 합병에 대한 논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합병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됐지만 성동조선 채권단이 그간 반대 입장을 밝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성동조선 채권단은 성동조선이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만큼 STX조선의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STX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지난달 설 연휴 직전 합병에 따른 시너지 및 해결방안에 대한 제안서를 전달했지만 수은 측은 아직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있는 상태다. 산은은 성동조선 채권단 협의가 마무리되면 합병에 대한 재의사를 타진할 방침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성동조선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한 후 합병논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몇 개월만에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합병 논의를 본격화하는데는 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조선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결정됐고 현재까지 1조4000억원 가량이 이뤄졌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