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육박하는 200억원이상 부자들 자산운용 특징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내 억만장자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民生)은행 프라이빗팽킹(PB)센터와 중국 부호 동향 조사기관 후룬바이푸(胡潤百富)가 공동 발표한 ‘2014-2015 중국 억만장자 수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자산규모 1억 위안(한화 약 176억원)의 수퍼리치는 전년 대비 2500명 늘어난 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6만7000명의 고액자산가 중 약 5만4000명(80%)는 기업가로 기업 자산이 주요 자산이었으며, 부동산투자자와 전문 증시투자자는 각각 15%와 5%를 차지했다.
특히 6만7000명의 고액 자산가 중 5억 위안의 자산 보유가는 약 1만7000명이었으며, 보고서에서 ‘수퍼리치’로 명명된 이들의 총 자산 규모는 31조 위안, 1인당 18억2000만 위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억만장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가들은 주로 제조업과 부동산∙이른바 TMT(전기통신Telecommunication∙미디어Media∙기술Technology을 일컫는 말)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저장(浙江)지역에 집중 거주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재미있는 점은 기업가와 부동산 투자자∙증시 투자자 세 분류의 고액 자산가 중 가장 비싼 집에 살고 있는 자산가 유형은 전문 증시 투자자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평균 2500만 위안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기업가와 부동산 부자의 주택 가격은 각각 1200만 위안, 2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한편, 고액 자산가를 위한 성숙한 금융서비스모델이 자리잡지 않은 중국에서는 PB가 이들의 주요 서비스 채널이다.
턴센트(騰訊) 재경 보도에 따르면, 2006년 시티은행이 중국에 PB업무를 시작한 이후 중국(中國)은행∙초상(招商)은행 등 중국계 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HSBC 등 외국계 은행들도 잇따라 PB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이들 PB는 PB 대상 고객에 대해 500만-1000만 위안 예금 보유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민생은행은 그러나 PB가 고액 자산가들에게 있어 중요한 금융서비스 채널이지만 실제 수요 만족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민생은행 PB 매니저 저우샤오(周曉)는 “중국 수퍼리치들의 최대 금융수요는 융자인데, PB를 통해 융자수요를 충족하는 고액 자산가는 전체의 14%에 불과하다”며 “이들 고액 자산가들이 PB를 통해 받는 서비스는 주로 투자와 기타 비(非)금융서비스에 국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PB를 통한 융자 수요 충족이 제한적인데 대해 저우샤오는 전통 시중은행의 PB업무와 기타 업무가 분리되어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중은행 내부의 일반업무와 PB업무가 연계된다면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우샤오의 생각이다.
민생은행 2014년 연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민생은행 PB 고객 수는 동기대비 10.48% 증가한 1만4252 명, 관리 중인 금융자산 규모는 동기대비 20.03% 늘어난 2303억96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 기간의 PB업무를 통한 당기순이익은 21억55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증가율은 26.84%를 기록했다.
민생은행(民生 민성 SH 600016, HK01988)은 지난 1996년 중국 본토 최초로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된 전국적 상업은행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두 지역에 모두 상장돼 있다. 민생은행과 함께 이번 조사를 시행한 후룬은 영국인 회계사 루퍼트 후거월트의 중국 이름으로 중국 부자에 대한 통계 보고서 등을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