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개인 투자자의 복수 증권계좌 개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가 투자자 1인 1계좌 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는 5월부터 복수 증권사 별로 각각 1개씩의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1998년 '전면적 지정 거래제도(투자자는 오로지 1개 증권사를 선택, 증권 매매를 위탁할 수 있음)'를 실시한 이후 투자자들이 보유한 증권이 도매(盜賣 불법 도난유통)되는 문제점이 기본적으로 사라졌으나 여러 증권사를 상대로 복수의 증권거래를 위탁할 수 있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를 위해 중국증권등기결산유한공사와 상하이거래소는 지정거래제도를 토대로 개인 투자자가 다수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고 밝혔다.
선전증권거래소 역시 기존에는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계좌를 1인당 1개로 제한했으나 향후 투자자가 투자업무를 위탁했던 증권사를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전탁관(轉托管)'을 시행키로 함으로서 선전거래소 투자자 또한 복수 증권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강화되고 투자자들의 유동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이 인하하는 등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장성국서(長城國瑞)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왕융진(王永進)은 "종전에는 증권사를 바꾸고 싶어도 수속이 복잡해 그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증권사를 바꿀 필요 없이 계좌를 추가로 개설할 수 있게 되는 등 투자자들의 편의가 크게 제고되었다"며 "증권사간 경쟁은 심화하겠으나 A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