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물 파운드/달러 내재 변동성, 4년래 최고치
[뉴스핌=배효진 기자] 영국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운드화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9일(현지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1.471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달러화 강세)
여기에 내달 7일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한 대외 여건은 파운드화 변동성을 높여 가치 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이날 1개월물 파운드/달러 내재 변동성은 13.60%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지표는 지난해 말 6.9%에 머물렀다. 내재 변동성은 일정 기간 동안 유가증권의 가격이 얼마나 변동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풋 옵션과 콜 옵션의 내재 변동성 차이를 나타내는 리스크리버설(risk reversal) 역시 커다란 간극을 보이며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의 약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총선이 파운드화에 미칠 여파가 지난해 있었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보다 훨씬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화는 지난해 9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영향으로 강한 하락압력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9월 8일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6072달러까지 밀리는 등 하루 기준으로 2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겪었다.
리 하드만 미쓰비시UFJ 통화전략가는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보다 총선 리스크가 파운드화의 변동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은 9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2009년 3월부터 6년 1개월째 사상 최저치에 머무르고 있다.
하미시 페퍼 바클레이스 통화전략가는 "집권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 중 어느 곳도 다수당이 되긴 어렵다"며 "연정 구성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는 투자노트에서 "총선 결과는 물론 총선 이후 정치적 환경에 내외국인들이 영국 투자를 꺼릴 것"이라며 "이런 점은 결국 파운드화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총선은 갈수록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실시간 조사 결과, 이날 현재 야당인 노동당은 33.8%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집권당인 보수당은 지지율 32.6%로 노동당과 오차범위 이내인 지지율 1.2%p(포인트)의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양 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반유럽연합 기치를 내건 영국독립당(UKIP)은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UKIP은 13.9%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며 이번 총선의 향방을 가를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