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14일 이틀째 이어진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오전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특검 도입 주장에 "어떠한 경우라도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특정인들만 이렇게 (언급)한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원개발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 섭섭했던 것들이 녹취에 나오는데 사자의 말씀이라도 냉정하게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이완구 국무총리. <김학선 사진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백군기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의에는 "고인께서 왜 저를 사정 1호라고 했는지 그 심정을 어떻게 짐작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총리는 "어제 말씀드린 대로 한 점 부끄럼 없이 40년 공직생활을 했다고 생각하고, 특히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사실이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왜 그 분이 (저를)사정 1호로 지목했는지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 전 회장과는 개인적 관계가 없다"며 "같은 고향 출신이고 현역 국회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나쁠 일도 없었지만 그 분(성 전 회장)과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성 전 회장이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 의원이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태안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건 게 이것과 연관된 것이냐"고 묻자, 이 총리는 "모 신문에 저와 관련된 기사가 났고 거기 등장한 사람이 제가 아는 분이라서 전화한 것"이라며 "돈을 줬다는 사실과는 관계가 없고 그런 말도 없으며 3000만원도 받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전화통화 내용에 (3000만원을 줬다는)그런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제 휴대전화를 언제든지 제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운동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시 혈액골수암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했기 때문에)한 두번 유세장에 나갔다"며 "다만 충청권에서 제 이름을 갖고 명예선대위원장 직책에 (올려놓았다는 것은)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주도하던 충청포럼에서 이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충청권에 수천장의 지지 플래카드를 내건 것에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충청포럼에 아는 사람이 없고, 사후적으로 보고받기로는 충남·충북·대전·세종까지 했다던데 4개시도에 1000장 이상 플래카드가 붙을 때는 특정단체가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완구가 (플래카드에)작용을 했다는 말 같은데 충청권 사람들에게 불쾌한 소리고, 유권자들에게 결례되는 말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