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 키워 청년일자리 문제 대응해야" 해법 제시
"노란봉투법, AI가속화에 일자리 창출 쉽지 않아" 현실 반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방 투자 확대와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요청했다. 재계는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지만, 내달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법·제도 변화와 인공지능(AI)·로봇 확산 등으로 향후 고용 창출 여건이 쉽지 않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4일 청와대 및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10개 그룹 총수들과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 성장의 기회들이 중소기업에게도 지방에도 퍼지면 좋겠다"며 "일정한 위치를 차지한 기성세대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우리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 세대들에게도 좀 골고루 퍼지면 정말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과 관이 협력해서 청년들의 역량을 제고하고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넓히는 그 일에도 더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주요 10개 그룹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5년간 300조원 상당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화답했지만, 청년 일자리에 대해선 정부에 나름 해결책을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간담회에서 "AI·로봇이 확산되면서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키워서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류 회장이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것과 함께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정부 차원의 서비스산업 육성을 강조한 건 10개 그룹 총수를 대신해 향후 일자리 창출 여건이 어려울 것이란 현실을 대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요청했지만 대기업에서도 고용 확대가 어려운 환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선 해고 규제, 정규직 중심의 이중구조, 각종 노무 리스크로 기업들은 AI·자동화 투자, 아웃소싱 등으로 대응하고 상시·정규고용 자체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달 10일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사용자 범위 확대와 손해배상 청구 제한으로 경영 유연성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공장에 투입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본격화되면 제조업 중심으로 고용 축소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전격 공개하고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대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노조는 국내 공장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노사 합의 없이는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공포에 대응하는 방법은 창업·새 일거리"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 역시 AI·로봇 도입과 같은 기술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시대 변화'로 언급할 정도로 AI·로봇 시대에 일자리 환경이 급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포스코그룹도 제철소 철강제품 물류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결정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달부터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철강재 코일의 물류관리에 페르소나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검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법과 제도 뿐만 아니라 로봇과 AI로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정규고용 자체를 줄이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전체 고용 확대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