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조재영 NH투자證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 "중국, 지수보다 종목 접근이 유리"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2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거액 자산가들은 저금리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위험을 받아들이는 경험 중입니다. 특히 원하는 조건의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를 사모형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자산가들이 많습니다."
조재영(사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16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저금리 기조 속에 지수형 ELS, 공모주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등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 <이형석 사진기자> |
조 부장은 "과거 자산가들은 저금리가 오래 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저금리를 받아들이면서 더 이상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상품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상황이 예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과도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주식투자이전에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경험하는 단계라는 것.
자산가들이 변동성을 학습하는 단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로는 지수형 ELS가 꼽혔다. 조 부장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변동성을 받아들이고 연구하는게 트렌드"라면서 "특히 투자 스펙트럼이 넓은 지수형 ELS 선호도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홍콩 HSCEI 지수 급등에 따른 불안감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ELS에 대한 사모형 주문이 늘어났다는게 조 부장의 귀띔이다. 한 자산가는 노낙인(No Knock-In Barrier, 원금손실 가능구간이 없음), 조기상환 여부 등의 조건을 제시한 뒤 20억원 정도를 ELS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지수형 ETF보다 종목 직접투자·랩 투자 유효"
최근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수익 실현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진단했다.
조 부장은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워낙 변동성이 크다 보니 접근이 조심스럽다"며 "중국 투자자들은 현 시점에서 조심스럽게 수익 실현을 검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강퉁이나 후강퉁 등 정책에 따른 상승세가 일시적 과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히 있다"며 "실적대비로는 과대 평가, 주가수익배율(PER)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 투자할 때는 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보다 종목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조언했다. 직접 투자나 랩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보다는 유럽 시장이 더 긍정적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 부장은 "유럽은 유동성이 이제 막 시작된 곳"이라며 "장기 유동성 효과를 볼 수 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30~40%로 추천했다. 다만 펀드에 투자할 때는 글로벌펀드에 먼저 투자한 뒤, 지역, 국가순으로 범위를 좁히라고 당부했다.
◆ "수퍼리치 최대 관심 '절세'..해외주식 '관심'
테헤란로에 위치한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의 고객층은 오너 기업인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최대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 <이형석 사진기자> |
조 부장은 "과거에는 세금을 얼마나 낼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증여 등에서 파생될 수 있는 세금 문제에 대해 검토하는 자산가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자산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이기 때문에 해외주식 투자로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주식 투자는 양도소득세로 분류과세 됨에 따라 종합소득세 과표가 높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다는 것.
매매차익이 비과세인 해외채권도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특히 만기가 없는 영구채의 경우 주식처럼 매매해 원금을 실현하고 얻는 이익은 비과세 혜택을 보라고 조언했다.
증여도 자산가들이 세금을 줄이는 대표적 방법이다. 특히 가격이 떨어졌을 때 주식을 증여하는 경우가 많다.
조 부장은 "부모와 자녀간 증여에서 미성년자는 2000만원까지 비과세기 때문에 주식 증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5년전에는 부동산 증여가 금융 증여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분석했다.
◆ "싼 게 기회다..자산가, 러시아 투자를 고민하다"
조 부장이 생각하는 거액 자산가 특징 중 하나는 '쌀 때 기회를 잡는 것'이다.
그는 국제유가를 예로 들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계속 떨어질 것이란 공포심리가 확산됐지만, 반대로 가격이 쌀 때 매수 기회도 주어지는 점을 자산가들이 잘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 부장은 "자산가들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경향이 있다"며 "국제유가가 떨어질 때에는 원자재DLS가 지수형 ELS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장기 그래프 10년을 놓고 평균 이하에 있는 자산은 선호할 만 하다고 귀띔했다. 자산가들은 최근 안정되고 있는 루블화, 헤알화 등를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 들어 루블화가 안정되고, 원/헤알화가 저점을 찍고 350원대에서 횡보하자, 브라질이나 러시아 자산을 투자 기회로 보는 문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14년차 PB.."잃지않는 투자가 자산가 잃지않는 비결"
조 부장은 올해로 14년차 PB이다. 원래 교육 업무를 담당하다 2002년부터 PB를 시작했다. 인터뷰 내내 꼼꼼하고, 논리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풀어간 조 부장은 PB가 잘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게 자산관리의 철칙이다. 조 부장은 남들이 10% 성과 낼 때 5% 수익률은 용납해도, 남들 3% 수익 낼때 1% 손실나면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자산가들의 특징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 때문에 그는 항상 공부하는 PB가 되고 싶어한다. 자산가들의 이슈인 절세, 상속 등 세금 분야에서는 최고로 정통한 PB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법 가운데 하나는 '기간 분산'이다.
조 부장은 "대부분 투자할 때 적립식으로 하다 거액을 모아고 목돈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데, 잘못된 방식"이라며 "나눠서 투자할 때 적극적으로 하다가, 거액이 모이면 안전한 상품,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살 때도 나눠 매수하고, 팔 때도 나눠 매도하는 방식을 꼭 지켜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