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정보 플랫폼' 구상.."의료 빅데이터로 승부"
[뉴스핌=추연숙 기자] 글로벌 IT공룡 IBM이 애플과 손잡고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섰다. IBM은 삼성도 미래 먹거리로 꼽은 바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공격적으로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한국IBM에 따르면, 최근 IBM은 애플 등과 협력을 맺고, 인공지능 '왓슨'을 기반으로 하는 개방형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들어갔다. 애플은 의료 정보 플랫폼 '헬스킷'과 '리서치킷' 등을 통해 수집된 영양상태, 심박수 등 개인 의료·건강 정보를 IBM 왓슨 헬스와 공유하기로 했다.
IBM이 구상하는 왓슨 헬스 사업은 일종의 '글로벌 의료 정보 플랫폼'이다. 지금까지는 의사가 작성한 개인 의료 기록, 개인별 건강 정보 등 데이터들이 흩어져 있어 공유가 쉽지 않았다. IBM은 이를 한 데 모아 분석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만들어 의료계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애플 뿐만 아니라 제약사 존슨앤존슨, 의료기기제조사 메드트로닉 등 의료 관련 업체들도 IBM의 헬스케어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격적인 헬스케어시장 공략에 나선 IBM은 전담부서를 신설한다. IBM의 왓슨 헬스 사업부는 뉴욕 보스톤에 2000명 이상 규모로 꾸려진다. 그 중 약 75명은 의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기존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IBM은 최근 헬스 정보 분석 업체 익스플로리스와 피텔을 인수했다. 이 업체들이 갖춘 5000만명이 넘는 환자에 대한 임상 정보를 제공받게 됐다.
존 켈리 IBM 수석 부사장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갖춘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헬스 관련 정보를 이용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업은 인공지능 '왓슨'을 가진 IBM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IBM이 '왓슨 헬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한다. <그래픽=한국IBM> |
IT업계가 앞다퉈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이 어떤 형태로 발전할 것인지는 향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5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을 지목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IT와 의료를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IBM이 빅데이터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삼성은 강점인 하드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관련 솔루션도 함께 개발한다.
최근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스마트 의료와 웨어러블 기기'를 주제로 "삼성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은 자기 건강 관리의 혁신적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은 스마트워치나 갤럭시S6로 운동과 음식, 수면, 혈압측정, 혈당, 맥박 등을 관리하는 등의 사례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내 대형병원을 갖고 있는 '파트너스 헬스케어'와 협력해 원격 의료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그룹의 헬스케어 관련 사업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삼성메디슨, 삼성의료원 등에 나뉘어 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