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중국 금융시장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기와 동시에 기회로 삼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중국, 이제는 금융이다- 중국 금융전략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금융시장의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 부가가치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자유화, 후강통,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12차 5개년 계획에서 제시한 대내외 금융시장의 개혁 및 개방 전략이 가속돼 향후 중국 금융시장의 빠른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
보고서는 중국 금융전략의 변화로 ▲국유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 지속 ▲금융감독체제, 겸업감독체제를 허용하는 체제로 진화 ▲자본시장 개방화 정책으로 세계시장에서 위상 상승 ▲금융주도 M&A 급증 ▲금융영토 확장 가속화를 꼽았다.
특히 중국 자본개방도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최근 비유통주 개혁, 후강통 등 자본시장 개방정책 가속화에 주식 시가총액이 2012년 현재 약 3조 700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수준으로 도약한 점에 주목했다. 채권시장도 2000년부터 2014년 9월까지 2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도 M&A의 경우 2004년부터 금융회사의 해외투자를 장려하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가 마련되면서 금융회사들의 해외투자가 증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금융회사의 M&A 규모는 2014년 기준 2000년 대비 약 130배 급증했으며, 산업별로도 금융분야 뿐 아니라, 부동산, 제조업, 물류 등으로 다양화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주, 아시아에 집중됐던 투자가 점차 유럽, 아프리카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금융시스템은 국유은행 중심 하에 민감 금융을 보완하는 체제가 예상되며, 금융감독체제도 향후 금융겸업화 확대에 따른 감독체제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 개방은 2020년까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금융 M&A 투자 지역 및 분야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금융 영역 확장에 따라 위안화의 SDR 편입 및 중국주도의 아시아통화기금 설립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고서는 중국 금융시장의 빠른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기회활용과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화에 맞춰 새로운 대중국 금융시장 지출전략 수립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중국 금융 M&A의 지역 및 업종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글로벌시장에서의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력산업의 경영권 방어와 기술경쟁력 제고 전략이 필요하다"며 "위안화 국제화, AIIB 등 중국의 금융영역 확장 전략에 대한 통합적인 활용방안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