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서베이 "연말까지 100bp 더 낮출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이 최근 대대적인 지급준비율(RRR) 인하에 나선데 이어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공급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23조위안(약 4019조25000억원) 정도 더 있다고 강조했다.
지준율은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관리하는 주요 수단으로 쓰인다. 자금이 유입되고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지준율이 오르지만 지금과 같이 자금이 유출되고 물가가 낮은 상황에서는 지준율이 내려간다.
지난 20일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19.5%에서 18.5%로 100bp 낮췄다.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의 인하 조치다.
하지만 그래프상으로 살펴보면 지준율은 추가 인하 여지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지준율 변화 그래프 <출처 = 블룸버그> |
중국은 지난 1984년 처음으로 지급준비율 제도를 도입한 뒤 1999년 아시아 외환위기 후폭풍을 벗어나기 위해 지준율을 6%로 낮췄고 이후 2003년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그 뒤로 자본유입이 이어지고 무역흑자가 나면서 꾸준히 오르기 시작한 지준율은 2008년 17.5%까지 치솟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 때 15.5%까지 지준율이 낮아졌지만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2011년에는 지준율이 다시 21.5%까지 올라 최근 잇단 지준율 인하 조치에도 여전히 중국의 지준율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션 장광은 "이론상으로는 원한다면 지준율을 제로까지도 끌어내릴 수 있겠지만 부실대출 증가 상황을 고려해 인민은행이 앞으로 아마 10% 수준까지 내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쿼리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지난 2월 지준율이 향후 5년 동안 최소 20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은 올 3분기와 4분기에 지준율이 50bp씩 인하돼 올 연말에는 17.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