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최대 40%에 이르는 공포스러운 조정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현지시각) 월가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가 미국 투자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 폭락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지난 2년간 고집스럽게 조정 가능성을 점쳤던 그는 “뉴욕증시가 10% 내외의 완만한 주가 하락이 아니라 최소한 30~40%에 이르는 폭락 위기에 놓여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방출이 양산한 주가 버블이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버블이 붕괴될 때는 참담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파버는 강조했다.
29일 종가를 기준으로 S&P500 지수가 40% 하락할 경우 1264까지 밀린다는 얘기다. 이는 2012년 초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파버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모든 자산 가격을 극단적으로 고평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자산 버블이 영속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고통과 문제 없이 문제가 해소될 수도 없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현 수준에서 주가가 고점을 어디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또 주가 폭락이 가시화되는 타이밍을 사전에 점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주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올 여름이 끝날 무렵 S&P500 지수가 8%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도이체방크의 데이비드 비안코 전략가는 “연내 5%를 웃도는 주가 조정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조정이 여름에 찾아올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원자재와 설비 등 기업의 투자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히 국제 유가 폭락에 따른 에너지 섹터의 투자 감소가 단시일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기업의 투자 감소가 S&P500 기업의 이익을 끌어내리고, 이는 결국 주가 하락으로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비안코는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연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기업 이익 압박과 주가 조정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