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발생시 2030년 영국 GDP 14% 위축시켜
[뉴스핌=배효진 기자] 유럽연합(EU) 주요국 관계자들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를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비 베르망 주영 프랑스대사 <출처=위키피디아> |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실비 베르망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가 "브렉시트는 EU와 영국에 모두 손해(lose-los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만 대사는 "영국이 유로존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며 "브렉시트 가능성이 언급되는 데 대해 EU가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르만 대사의 발언은 최근 유럽 기업인들의 걱정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유럽 내 55개 다국적 기업 협의체인 유럽 기업인 라운드 테이블(ERT)은 브렉시트로 인한 인력과 자본 유출의 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베노아 포티에르 ERT 의장은 "유럽 기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는 보다폰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롤스로이스 등을 보유한 유럽 최대 시장 영국이 유로존에 남아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포티에르 의장은 "영국은 EU 대부분 국가들에 거대한 수출 플랫폼인 동시에 EU 무역망의 주요 수혜자"라며 "브렉시트는 이 같은 지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 그랜트 솔톤이 36개국 경영인 2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브렉시트가 유럽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그렉시트를 걱정한 기업가들은 응답자의 45%에 불과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지난 2월말에서 3월초 영국 기업인 3800명을 조사한 결과, 브렉시트를 우려한 비율은 전체의 63%에 이르렀다. 이전 조사치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권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시행을 추진 중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2030년 국내총생산(GDP)이 2014년에 비해 14%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