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4월 고용 지표가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호응을 얻으면서 뉴욕증시가 랠리했다.
지난달 고용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킬 만큼 강한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재촉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4.98포인트(1.48%) 급등한 1만8189.0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27.93포인트(1.34%) 상승한 2115.9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8.00포인트(1.17%) 뛴 5003.55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22만3000건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2만4000~23만건에 부합하는 수치다.
실업률은 5.4%를 기록해 전월 5.5%에서 완만하게 하락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고용 호조는 3월 지표 부진이 겨울철 혹한에 따른 단기 현상이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이번 지표에 대해 ‘베스트 시나리오’가 실현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와 경기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얘기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센커 이코노미스트는 “4월 지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동시에 연준의 매파 행보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며 “고용은 적어도 앞으로 24개월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도 “시간당 평균 임금이 여전히 제자리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번 고용 지표를 근거로 연준 정책자들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6월 긴축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날 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러셀2000 지수가 1%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 BTIG의 케이티 스톡톤 기술적 분석가는 “최근 소형주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으나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투자 심리를 파악하는 데 S&P500 지수보다 러셀2000 지수의 향방을 지켜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강세장 속에 3% 가까이 떨어졌다. 일부 외신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일즈포스의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가전 업체 월풀은 2% 가까이 상승했다. RBS가 첫 투자 보고서에서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내놓으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통신 업체 AOL은 1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데 따라 10%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