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시급 민생법안 처리해야"…야 "합의 못지킨 책임져야"
[뉴스핌=추연숙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5월 임시국회에서 연말정산 환급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야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에 대해 여당의 책임을 묻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10일 오후 2시께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났다.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야당 원내 지도부가 교체된 후 처음이다.
10일 국회에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첫 회동을 가졌다. <사진제공=뉴시스> |
동년배인 두 원내대표는 먼저 밝은 분위기로 손을 맞잡았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1976년에 대학에 입학한 76학번 동기 두 분을 연이어 소중한 협상 파트너로 모시게 돼 마음이 굉장히 편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동문수학했던 학우로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로 지금까지 수 십 년을 같이해온 유 원내대표와 함께 파트너로서 협상하고 회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및 국민연금 개혁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차를 확인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6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지만 합의했던 내용을 그대로 존중하고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을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지난 2일 여야 당 대표 및 원내대표의 합의안은 소중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시급한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며 "5월 임시국회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법안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공적연금 강화 방안과 관련된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의한 여야간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잘못으로 발생한 연말정산 세금폭탄 문제를 해결하는 소득세법에 대해서는 되도록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소득세법 개정안을 분리해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으로 여당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유 원내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대법관 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섭섭한 마음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제가 충분히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반의회주의적 폭거라는 얘기가 우리 당에서 나온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뢰의 문제를 얘기하지 아니할 수 없다"면서 "신뢰의 정도와 양이 이 나라의 수준과 우리 의회와 양당의 앞으로의 길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