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주말 방문객 2배 가량 늘어..입점상가도 모처럼 '방긋'
[뉴스핌=강필성 기자] “개장이후 오늘이 가장 방문객이 많은 것 같네요.”
지난 9일 롯데월드몰 5층 식당 종업원의 말이다. 한식을 파는 이 식당은 전체 30여석중 20석을 방문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종업원들도 꽤나 분주해 보였지만 미소는 숨기지 못했다. 이날은 롯데월드몰의 아쿠아리움과 시네마가 서울시로부터 영업승인을 받고 약 4개월만에 재개장한 날이다.
롯데측은 재개장을 기념해 지난 9~10일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를 무료 개방했다. 이틀간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인파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앞에 줄을 선 모습. <사진=강필성 기자> |
때문에 평소 한 두석만 정도만 차던 횡횡했던 식당가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심지어 일부 디저트전문점은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손님보다 직원이 많다'는 오명을 씻어내는 날이 드디어 온 셈이다.
롯데월드몰 5~6층에 위치한 이 식당가의 가장 방문 포인트는 인근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다. 영화를 보러 온 방문객이 영화 관람 전후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게끔 만든 구조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롯데시네마가 영업정지를 받은 이후에는 그야말로 방문객이 뚝 끊어졌던 상황.
하지만 이날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앞서 롯데물산은 지난 8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인터넷을 통해 아쿠아리움 관람 선착순 사전예약을 받았다. 오전 예약은 시작 1시간30분 만에 6000명 정원이 모두 마감됐고, 오후 추가 1000명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사진=강필성 기자> |
실제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은 이날 오전부터 줄을 서서 입장해야만 했다.
곳곳에서 실랑이도 벌어졌다. 아쿠아리움 무료 오픈을 온라인 예약으로만 진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인터넷에 취약한 중장년층이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생긴 것. 한 노인은 아쿠아리움 직원과 “왜 무료라면서 우리는 못들어가게 하냐.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고 목청을 높이는 광경도 연출됐다.
줄 서는 예약 고객과 그 외 인파가 섞이는 해프닝도 벌어졌지만 안전사고는 없었다. 롯데월드몰 측에서 입구에만 10명 가까운 직원을 배치하고 사고 대비에 만반의 준비를 했기 때문. 슬쩍 예약 고객 사이에서 입장하려던 사람이 걸려 제지되기도 했다.
아쿠아리움 직원은 “안전을 위해 아쿠아리움의 시간당 입장 고객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그냥 들여보내달라는 분들이 적지 않았지만 예약권 확인 후에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롯데월드몰에서는 퍼레이드 공연, 버스킹, 마리오네트 공연 등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또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 및 에비뉴엘관 등 곳곳에서는 앤디 워홀 포스터 및 프린트 작품이 전시돼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모습. <사진=강필성 기자> |
가족과 롯데월드몰에 방문했다는 한 회사원은 “봄이라 나들이를 겸해 찾아왔다”며 “(아쿠아리움과 시네마가)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확정된 것이니 부담 없이 둘러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에 대한 원인분석, 보수, 보강 조치 등에 대해 전문가 최종 자문을 거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입점 상가들의 주름도 오랜만에 펴졌다.
롯데월드몰의 한 의류점 관계자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장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정식 개장 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유지될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2일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가 정식 오픈하면 방문객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리움의 하루 총 수용 관람객은 5000명, 롯데시네마는 일 2만명에 달한다.
이들 시설은 롯데월드몰의 실적을 견인하는 중추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족관이나 영화를 보러와서 쇼핑을하고 식사를 하는 복합쇼핑몰이 롯데월드몰의 청사진이기 때문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번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의 재개장으로 2~3만여 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추가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공사장 현장 근로자의 재고용을 통해 2000여 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