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강력한 반부패 사정바람에 주춤했던 바이주(白酒) 업계가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년여의 조정기를 거친 바이주 종목이 향후 오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 전문기관들은 분석한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에 따르면, 상장 바이주 기업들이 1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오량액(五糧液, 000858.SZ)·양하고빈(洋河股份, 002304.SZ)·루저오라오자오(瀘州老窖, 000568.SZ) 등 주요 업체들의 영업수익이 증가했고, 1분기 순이익이 평균 10-25%씩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기관들은 증시가 활황장을 연출함에 따라 지난 2년여간 바닥세를 면치 못하던 바이주 섹터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한다.
바이주 시장 전문가인 왕핑(王平)은 “2년간의 조정기를 거치며 바이주 업계의 버블이 꺼졌고 재고도 충분하게 소화됨과 동시에 특히’삼공소비(三公消費, 공무용 접대비·관용차량 경비·해외 출장 경비)’ 제한 등이 고급 바이주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사라졌다”며 “향후 주민소득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 소비가 바이주 업계의 반등을 지원, 바이주 업계 실적 개선의 터닝포인트가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광대증권에 따르면, 2013년 삼공소비 제한 후 정부 등 기관의 모태주 소비는 전년대비 약 70% 급감한 반면, 대중소비는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핑은 “현재 바이주 종목의 평균 주가가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이고, 주가수익배율 또한 모든 업계에 비해 낮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향후 상승공간이 충분하다”며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의 좋은 타겟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 의지와 인터넷 개조 및 업그레이드 등도 바이주 섹터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유기업 개혁 방안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제도 혁신에 따라 국유기업의 운영효율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부 색깔이 짙은 바이주 기업의 효율성도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증권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13개 바이주 기업 중 11개 기업의 지배주주가 지방정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주요 바이주 브랜드의 국유기업 개혁 동참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또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온라인투오프라인(O2O) 등의 발전으로 바이주 업체들의 온라인 채널 강화가 향후 업계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주의 온라인 판매량 증가율은 108%에 달했으며, 전체 판매 규모는 오프라인 판매량의 3분의 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증권(中信證券)과 신만굉원(申萬宏源)·은하증권(銀河證券) 등 다수 증권사들은 모두 바이주 종목의 향후 향방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고, 서남증권(西南證券)은 “올 3분기 바이주 업계의 최고 성수기가 기대되는 만큼 2분기가 바이주 종목에 투자할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