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매출 감소 불구 이익 개선
[뉴스핌=정경환 기자] 2015년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정유화학업종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저유가 상황에서 정유와 화학업종 모두 마진이 좋아진 것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을 이끌어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화학업종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정유업종은 정제 마진 개선과 유가 하락세 진정에 힘입어 국내 정유 4사가 모두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이번 1분기 30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72.4% 늘어난 수치다. 역시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안정에 따른 재고손실 감소 덕분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7.3%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GS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급격히 하락했던 유가가 올해 1분기에는 안정세를 보였고, 정유제품 수요 증가로 제품 마진이 개선된 것이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4분기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들어 이익 규모를 더욱 키웠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영업이익 978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19.1% 급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1% 줄었다.
다만, 정유 4사 모두 매출이 감소한 점은 부담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28%, 36.5%, 42.5%, 34.2% 줄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로 역내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정제마진 호조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종도 올 들어 대체로 만족스러운 1분기를 보냈다. 저유가로 원료인 납사 가격은 떨어지고, 수요 증가 및 공급 감소로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오르면서 마진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5% 늘었고, 국도화학과 대한유화은 영업이익이 각각 70.6%, 228.%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552억1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0% 증가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6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56.2% 증가했다.
한화케미칼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1%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00.4%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태양광사업 합병비용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큐셀 독일 생산설비 말레이시아 이전과 관련된 일회성 감원 비용 약 30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실적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기대치 영업이익 300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