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 '절망적'…21~22일 리가 정상회의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 정부가 예상보다 심각한 자금난에도 지원에 필요한 개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긍정적인 합의안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출처=AP/뉴시스> |
하지만 17일(현지시각)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IMF 부채 상환에 앞서 지난 8일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측에 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 서한에서 "ECB가 그리스에 재무채권 발행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IMF에 채무 상환이 어렵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서한 내용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를 다시금 고조시키며, 당장 이달 말까지 임금과 연금 지급도 어려운 마당에 다음달 5일로 예정된 3억유로를 비롯, IMF에 남은 부채 상환 일정을 소화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심각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정부는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를 면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국제채권단과 합의에 나서려 하면서도 긴축 반대 공약은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니코스 필리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도 "오는 금요일까지는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 도출을 바란다"며 "혹독한 긴축 조치 없이 유로존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그리스 국민들을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릴 EU 정상회담에 앞서 "어려운 논의 과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독일 기민당 볼커 카우더 원내대표는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그리스는 현재의 구제금융 패키지에 따른 (개혁) 조건들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신은 정상회의에 앞서 20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ECB 정책위원회가 회동을 갖고 그리스 은행들의 유동성과 ECB가 그리스 은행에 빌려준 긴급 자금의 담보 할인과 관련해 검토 작업이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