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전체 지분의 5%…"조정구간 돌입" vs "상승세 지속" 팽팽
[뉴스핌=이보람 기자] king**** "우리사주 직원들 아무도 안판대요", kppa**** "낼은 조정좀받겠네", moun**** "텨(튀어)! 우리사주 120만주 풀림" -어느 주식 포털사이트 BGF리테일 종목 토론 게시판.
1년 보호예수 만료를 앞두고 '잘 나가던' BGF리테일 주가 향방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꾸준한 실적모멘텀으로 강세를 지속해 갈 지, 보호예수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할 정도로 커 최근 주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지 의견이 팽팽하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뜨거웠던 BGF리테일에 대한 시장 관심은 상장 직후 공모가보다 높게 결정된 시초가에서도 알 수 있다. 공모가는 4만1000원이었지만 지난해 5월 19일 시초가는 이보다 30% 높은 5만7000원에 형성된 바 있다.
BGF리테일 일봉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캡쳐> |
BGF리테일은 이후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며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18일 종가는 전일대비 5000원, 3.85% 오른 13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의 3배를 넘는다.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받은 임직원들로선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장일인 지난해 5월 19일부터 보호예수된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전체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123만2006주.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보호예수 물량이 차익실현을 노리고 시장에 쏟아져 나올 거란 전망에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새어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상승으로 우리사주지분을 보유한 몇몇 임직원들이 크게는 2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린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며 "보호예수 만료를 기다리는 이들이 꽤 되는데 물량이 갑자기 쏟아져 나올 경우 하방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전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해 온 만큼 조정구간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다는 관측이다. 그리고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시점이 주가 조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최근 상승세는 실적 및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많이 반영된 상황"이라며 "보호예수가 끝난 매물이 나오면서 최근 상승 흐름을 일시적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사주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 단기적인 악재는 될 수 있어도 장기적인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더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 덕이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점포수 증가, 담배가격 인상, 그리고 PB 상품군의 매출 증가가 매출액 성장을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이어 올해 분기마다 17% 이상의 높은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23억원, 매출액은 884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78%, 21% 증가했다.
이처럼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가 내린다면 오히려 이를 매수 시점으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양호한 업황과 실적 모멘텀을 통해 주가 재평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하락시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