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진출, 미국 고용 오히려 늘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자본이 미국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구리 플랜트부터 부동산까지 중국의 민간 기업과 투자자들이 전방위 베팅에 나섰다.
1980년대 일본 민간 자본이 미국으로 밀물을 이뤘던 것과 흡사한 양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위안화[출처=AP/뉴시스] |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 인수 및 법인 신설에 투입한 자금이 46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기업이 미국에 설립한 법인은 총 1583개에 달했다.
중국의 투자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중국 자본이 1980년대 일본 기업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로디엄 그룹은 2020년까지 중국의 미국 투자가 1000억~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20만~4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고용한 인력은 8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5년 전 1만5000명에서 껑충 뛴 것이다. 앞으로 5년 사이 고용 규모는 네 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간접적인 고용까지 감안하면 중국 기업에 고용된 미국 근로자는 훨씬 많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실제로 녹색 프로젝트로 간접 고용된 미국 근로자만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의회와 여론은 해외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일자리를 소멸시킨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중국 자본의 침투가 오히려 고용을 늘린 것으로 드러나 부정적인 인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계 상황에 처한 미국 기업에 새로운 자본을 투입, 경영을 정상화하면서 오히려 일자리를 보호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알라바마의 구리 공장이 중국 자본의 투입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뤘고, 오하히오의 제너럴 모터스(GM) 공장도 중국 기업이 수억 달러를 투자한 데 따라 15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로디엄 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의 투자가 구조적으로 인수한 자산을 중국으로 이전시키고 일자리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로 중국 투자 기업은 미국 자산과 기업을 인수한 뒤 미국 현지인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