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국내 4대 신용평가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들 신평사가 평가한 기업중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수가 전년 대비 19.8% 늘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 4개사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777억3000만원으로 전년(814억4000만원) 대비 4.6% 감소했다. 회사채 및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4대 신평사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정보 등이다. 신용평가부문은 한신평(33.7%), 나이스신평(33.6%), 한기평(32,7%) 등이 시장을 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수는 총 1152개사로 전년(1148개) 대비 0.3% 늘어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신용등급 하락업체 수는 133개사로 전년(111개사) 대비 19.8% 늘어났다. 반면 상승업체수는 같은 기간 70개사에서 45개사로 35.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투자젹격등급의 지난해 신용등급 유지율 역시 A 및 BB등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는 등 신용등급의 안정성이 하락했다. 1998년~2014년 기간 중 신용평가회사의 평균 신용등급 유지율은 76.5%로 3사 비율이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신용등급 하락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장기(1~2년) 전망인 등급전망을 분석한 결과 '부정적' 등급 전망 보유업체는 88개사로 전년말(41개사) 대비 114.6%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긍정적' 등급전망 보유업체 수는 30개사로 전년(31개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등급보유업체 중 투자젹격등급(AAA~BBB등급) 비중은 88.1%로 전년 말 (88.4%)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13년 이후 투자젹격등급 편중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부도로 평정된 업체는 6개사로 연간부도율은 0.8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08%)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광의기준 연간부도율(워크아웃 포함) 역시 1.24%로 전년(2.80%) 대비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평가사가 규제정비 등으로 자체 평가기준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면서 등급하락 기업수가 증가했다"며 "평가 프로세스가 개선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