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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베이비부머 1만여명 희망퇴직 대상으로... 우리은행 3000명선

기사입력 : 2015년06월02일 13:51

최종수정 : 2015년06월05일 09:38

직원 노령화로 생산성 감소· 경영 비효율성 우려

[뉴스핌=한기진 기자] 은행권 베이비 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희망퇴직대상자에 오르면서 최대 1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대규모로 인력조정에 나서면서 우리은행의 희망퇴직대상자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내년 1962년생 직원이 55세가 되면서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인원이 현재 700명에서 1000여명으로 증가하고, 비슷한 위치의 1963~1965년생 관리자급을 포함해 총 3000여명이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다. 이들은 연령대별로 적게는 500명, 많게는 700명씩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과장급 이상 책임자급 직원이 8345명인 것을 고려하면 35%에 달한다.

이 같은 연령대는 베이비 부머 세대로 현재 KB국민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 대상자로 삼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대상자를 총 5500명을 선정하면서 우선 55세 임금피크제를 적용 받는 1961년생 이전 출생자 전원을 포함했다. 또 부점장과 바로 아래 직급인 L4급 직원도 모두 대상이다. L4급은 연령대를 정하지 않았지만 아래 직급인 L3급 중 희망퇴직 대상자를 만20년 근속자이면서 1965년 이전 출생자로 정해, 1965년생 이전 출생자가 모두 포함된다. L3직급 직원 중에서도 2016년에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면 대상에 포함됐다.

NH농협은행에도 1965년생 이전 출생 직원이 2700명으로 우리은행에 못지 않은 규모다. 아직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으면서 제때 인력조정이 이뤄지지 못한 결과다. 대신 농협은행은 매년 수백 명씩 상시적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1965년생 이전 출생자가 500여명으로 추정된다. 54세 이하 직원 대상으로 적은 규모의 희망퇴직을 상시적으로 하기 때문에 인원수가 적은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이 올 상반기 36명, 하반기 35명(예정)으로 그 수가 매우 적고 대부분 몇 년 안에 퇴사하기 때문에 대규모 희망퇴직 필요성이 적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직원도 59명에 그쳤다. 조직이 젊은 데다 희망퇴직이 상설적으로 이뤄진 결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년 100명 안팎의 직원이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으로 남을 정도로, 희망퇴직 직원수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1965년 이전 출생자가 국민은행 5000여명, 우리은행 3000여명, 농협은행 2700여명 등 주요은행만 1만명이 넘는다.

특히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재원이 부족해 인사 적체가 쌓여가고 있다. 올해 2월에 실시한 희망퇴직에서 불과 240명만 신청했다. 예보와 MOU로 1년치 판매관리비용률(인건비와 물건비 등 판매관리비용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것)이 결정되는데, 매우 엄격하고 조정도 어렵다. 희망퇴직자에 줄 인건비가 충분하게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농협은행은 노조와 임금피크제 도입을 논의 중으로 희망퇴직과 병행하며 인력조정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신한은행도 희망퇴직자들에게 잔여 정년과 직급별로 평균임금의 24~37개월 치 특별 퇴직금을 줬다. 이 정도면 임금피크제로 기존 연봉의 50%만 받으며 후배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나은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공감대가 있다.

이처럼 희망퇴직이 제 때 실시되지 못하고 인원이 누적되자,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생산성 감소 등 경영효율성 문제가 제기된다. 3월 기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6년으로 외환은행(18년), 국민은행(16년)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장기근속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 모 임원은 “MOU로 국민은행만큼 많은 직원에게 희망퇴직금을 줄 수 없어, 민영화가 된 이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 있고 그 동안 누적된 인원이 많아 그 규모도 매우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역사가 긴 은행일수록 베이비 부머세대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모바일금융이 발전하고 영업점포를 줄이면서 어느 때보다 희망퇴직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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