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등 시장전망은 긍정적...세제혜택 등 제도개선 기대"
[뉴스핌=박민선 기자] 국내 증시가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살림살이는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규모가 늘며 증권사들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 해외펀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 펀드 세제혜택 기대감 등으로 향후 운용사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남아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7개 자산운용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0.2% 감소한 893억원을 기록했다. 운용 자산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3998억원으로 11.6% 증가한 반면 판매관리비와 수수료 비용 등 역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 한국 신한BNP 실적감소...대형사 중 삼성만 안정적 증가
자료 : 금융투자협회 |
회사측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데 올해만 보더라도 주식형펀드에서 7조5000억원 가량의 환매 자금이 유출됐다"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업황이 아직까지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도 전년동기의 137억원에서 119억원으로 13%포인트 감소를 보였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년대비 28.90% 줄어든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양호한 성적을 냈다. 변동성이 큰 여타 운용사들과는 달리 삼성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 국내외 펀드 성과가 양호해 수탁고 증대로 나타났고 특히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 등 성과가 우수한 상품들을 위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헤지펀드 등 특화된 분야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져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운용사들의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동기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4%에 그쳤다.
◆ 세제개편 등으로 시중 유동성 자금 유입 기대
이같은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운용사들은 향후 펀드 시장으로의 추가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2007년 당시 해외펀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트라우마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해외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및 비과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움직임은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해왔다.
실제 시장의 유동성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연초 78조4593억원에서 제로인(funddoctor.co.kr) 기준 29일 현재 107조6016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라 향후 해외펀드 세제 부분이 개선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상품 라인업이 이미 꾸려지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을 포함해 투자자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과 꾸준히 확장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등에 대해서는 상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추가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의 김후정 펀드 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형펀드의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어 하반기 중에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시중의 자금들이 펀드나 위험자산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으나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시중 자금이 펀드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들과 세액공제 상품군의 확대 등 유인 요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