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합병] 제동 건 엘리엇, 벌처·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악명'

기사입력 : 2015년06월04일 19:08

최종수정 : 2015년06월04일 19:45

아르헨 무너뜨리고 경영참여 탁월한 수완

[뉴스핌=배효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인수합병에 제동을 건 헤지펀드 엘리엇 어소시에이츠(Elliott Associates, L.P.)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미국 국적의 대형 헤지펀드로, 이미 오랫동안 타협없는 벌처펀드와 행동주의펀드로 명성과 동시에 오명을 얻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폴 싱어 엘리엇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출처=블룸버그통신>

엘리엇은 억만장자이자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투자 거물 폴 싱어가 설립한 펀드다. 폴 싱어는 지난 1977년 1월 친지와 가족에 빌린 130만달러의 자금으로 엘리엇을 설립했다. 

창업 40년이 지난 현재 엘리엇은 자산 260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공시내용에 의하면 엘리엇 어쏘시어츠의 자본금은 84억7138만달러, 자산총액은 145억4530만달러다.

엘리엇 어쏘시어츠(Elliott Associates, L.P.)는 미국 국적의 외국법인으로 대표자는 엘리엇캐피탈어드바이저스(Elliott Capital Advisors, L.P.)다. 유한투자조합으로 엘리엇캐피탈어드바이저스 외에 엘리엇스페셜GP와 폴 싱어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등록돼 있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엘리엇의 설립 이래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14.6%로 S&P500 지수의 수익률 10.9%를 앞지른다. 변동성은 S&P500 지수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주요도시에 175명에 이르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파트너로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폴 싱어와 존 폴락, 엘리엇의 런던 사무소를 이끄는 폴 싱어의 아들 고든 싱어와 스티픈 캐소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있다.


◆ 아르헨티나 채무조정 끝내 동의 안 해줄 정도로 '비타협적'

엘리엇이 벌처펀드로 악명을 날린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꼽을 수 있다.

엘리엇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행한 액면가 13억3000만달러 규모의 국채를 4800만달러의 헐값에 매입했다. 이후 2001년 아르헨티나는 1000억달러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국제 채권단과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를 타진했다.

당시 채권단의 90%가 아르헨티나 정부 채무의 71~75%를 탕감해주는 합의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당시 채무탕감에 반대한 엘리엇의 계열사 NML캐피털은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함께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오랜 소송 끝에 미국 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에게 채무 전액인 15억달러를 엘리엇에 상환할 것을 최종 판결했다. 이자와 수수료를 더할 경우 채무규모는 최대 30억달러에 이른다. 막대한 부채규모를 상환해야할 처지에 놓인 아르헨티나는 결국 지난해 기술적 디폴트를 선택하는 데 이르렀다.

엘리엇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끈질긴 벌처펀드의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앞서 지난 1996년 파나마 공화국을 상대로 동일한 수법을 사용해 57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엘리엇은 콩고와 페루 정부를 상대로도 비슷한 수법을 써 총 1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돈을 챙겼다.

이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인수합병을 상대로 한 움직임처럼 엘리엇은 평소 '소액주주'들의 가치제고를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소액주주는 지배지분을 가지지 않는 기관투자자들을 일컫는 말로, 주로 '행동주의 투자자'인 경우가 많다.


◆ 물불 가리지 않고 소액주주 가치제고 추구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앞서 엘리엇은 지난 2003년 미국 기업 프록터앤갬블(P&G)가 독일 웰라 인수를 타진할 당시 제시한 주가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독일 2위 헤지펀드인 데카 인베스트먼트와 합심해 실력행사에 나섰고, 수년간의 법적 분쟁을 걸쳐 주가를 높였다.

당시 독일 언론 보르센짜이퉁과 인터뷰에서 엘리엇은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후 2005년 4월에는 한 사모펀드가 소매체인점 샵코를 1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내, 결국 자신들이 보유하던 샵코의 지분가격을 기존 24달러보다 높은 29달러에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2006년 1월에도는 DIS AG를 인수해 상장 폐지시키려던 인력컨설팅업체 아데코를 상대로 실력을 행사, 결국 지분 가격을 54.5유로에서 두 배 가량 많은 113유로로 이끌어 낸 바 있다.

비록 엘리엇이 기업들에겐 악명 높지만, 정작 엘리엇을 이끄는 투자자 폴 싱어는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폴 싱어는 평소 정치·사회 이슈에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동성애자인 아들을 위해 동성애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에 통 큰 기부를 한 바 있다.

아울러 폴 싱어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기부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에도 서명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최소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