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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펀드 보유자산, 위기 후 '최저'…"미 금리인상 우려"

기사입력 : 2015년06월11일 16:59

최종수정 : 2015년06월11일 16:59

"연준 연내 금리인상시 금 가격에 부정적"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최대 금현물 상장지수펀드인 SPDR펀드의 보유자산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결과다.

<출처=블룸버그통신>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P)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보유금은 전날 704.22톤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보유량 감소율은 48%에 이른다.

SPDR를 포함한 전체 금 ETP의 금 자산보유량도 1586.9톤으로 줄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에 집계됐던 2632.5톤에서 40%나 감소한 결과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를 실시한 후 금 가격은 지난 2011년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물가는 급등하지 않고 있고 금속 가격은 달러 강세 여파로 지난 2013~2014년에 걸쳐 하락했다.

시드니 소재 투자 컨설팅 회사 팻 프로펫의 데이비드 레녹스 애널리스트는 "금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 실물시장에서 돈을 버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투기 자본들이 2년 전 금 투자에서 이미 손실을 봤기 때문에 곧바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 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크게 꺾인 상태다. 

얼라이언스 파이낸셜의 프랭크 맥키 수석 딜러는 "시장에선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며 "이 연결고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금리가 오를 경우 물가상승이 억제되면서 금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반적인 금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은 펀드 내 SPDR 펀드보유규모를 7분기째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현재 폴슨 펀드 내 SPDR 보유량은 1023만주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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