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는 대형마트 방문 피하며 온라인 주문량 빠르게 성장 중
[뉴스핌=강필성 기자] 두 살 된 아이가 있는 노진화씨(34)는 최근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반찬거리나 생필품,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살 때도 마트 대신 온라인몰을 이용할 정도다.
노씨는 “2~3일에 한 번씩은 반찬거리 구매를 위해 시장이나 마트에 가는 편이었지만 지난 주말부터 신선식품까지 모두 온라인몰에서 구매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라인몰을 통해 장을 보는 엄마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노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메르스 확산 이후 오픈마켓이 적잖은 반사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온라인몰 전체적인 집계를 하기는 어렵지만 대표격인 오픈마켓의 신선식품, 생필품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12일 옥션, G마켓에 따르면 메르스가 본격화된 6월 이후 위생제품 및 생필품 주문량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G마켓은 이달 들어 대표적 마트 상품군으로 꼽히는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바디·헤어 제품은 60%, 생활용품이 32%, 주방용품이 40%, 화장지·세제가 72% 증가했다.
식품군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가공식품 매출이 43%, 건강식품 매출이 74% 늘었고 커피·음료의 매출도 49% 신장했다.
이밖에 여성의류와, 뷰티 제품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29%, 39% 늘었다.
옥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생필품 가운데 구강관리용품 판매는 같은 기간 180% 늘었으며, 대용량 공산품은 77% 판매가 증가했다.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반찬류가 92%, 즉석밥·국·카레가 38% 각각 증가했다. 더불어 홍삼·인삼(54%), 비타민·미네랄(153%)을 찾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위생용품 중에는 마스크 판매가 같은 기간 5610% 증가했으며, 손소독제는 3647%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밀집하는 장소를 피하라는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생필품, 식품류 판매가 증가했다”며 “면역력 향상을 위한 건강식품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의 이같은 매출호조는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유통업계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백화점 매출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대형마트 역시 방문자가 급감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이날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프로모션을 취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방문자가 줄어들면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메르스 여파 가라앉을 때까지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