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재차 좌절된 데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와 함께 미국 경제 지표 부진도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최근 100거래일 사이 S&P500 지수의 상승 일수는 역사적 평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7.54포인트(0.60%) 내린 1만7791.3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67포인트(0.46%) 하락한 2084.4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1.13포인트(0.42%) 떨어진 5029.97에 마감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와 채권국의 구제금융 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5억유로를 웃도는 가운데 그리스에 주어진 현실적인 협상 시한은 이번 주말까지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포함한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회의 결과 및 정책자들의 경기 판단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로 9월을 지목하고 있다. 이보다 긴축이 앞당겨질 가능성보다 늦춰질 여지가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5월 산업생산이 0.2% 감소해 0.2%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와 크게 어긋났다.
다만 전미주택건설협회가 발표한 6월 주택시장지수는 59로 시장 예상치인 56을 웃돌았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월터 헬위그 펀드매니저는 “그리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주가 낙폭이 완만한 수준”이라며 “채권 금리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지표 악화로 인해 산업재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록웰 오토멩션과 잉거솔랜드가 1% 이상 떨어졌고, 쓰리앰이 1% 이상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 이상 하락하며 1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모간 스탠리의 매도 추천에 매물이 쏟아졌다.
알리바바 그룹이 중국판 넷플릭스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미디어 컨텐츠 유통업체인 넷플릭스가 1% 내렸다.
이 밖에 보험사 시그나가 앤섬의 피인수 타깃으로 부상하면서 7% 가까이 폭등, 1년래 최대 상승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