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올해 상반기 내내 SK하이닉스에 보냈던 외국인의 투자 열기가 최근 크게 꺾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들의 매도공방이 거세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87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8일까지 누적으로 73억원을 순매수한 뒤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 34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월29일 5만1100원에서 6월30일 4만2300원으로 17.3%p 떨어졌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9652억7800만원으로 1위였다. 상반기 외국인의 가장 많은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6월 중순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달 16일 70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26일에도 67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이 기간 동안 내다판 물량이 2816억원 어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와 함께 가이던스 하향조정 소식에 급락세를 보인 마이크론사 주가와 연동되면서 기계적인 매도세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마이크론의 생산 부진에 따라 하반기부터 D램 수급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왔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은 신세계(2021억원)와 이마트(2339억원), 현대차(1514억)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네이버다. 약 30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6월 한 달간 4.1% 상승했다. 이 외에 LG생활건강(2765억원), 아모레퍼시픽(2393억원), 현대모비스(2113억원) 등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6월 들어 SK이노베이션(2157억원)과 신세계(2125억원), 이마트(1735억원) 순으로 순매수를, LG생활건강(3245억원)과 현대차(3186억원), 포스코(2418억원)에 대해서는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출처:키움증권 HTS>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