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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 `오늘 뭐 먹지` 등 쿡방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JTBC, CJ E&M> |
방송계의 화두는 단연 쿡방이었다. 주방을 지키던 셰프들이 실력과 입담을 겨루는 쿡방은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사랑 받았다. ‘5일간의 썸머’ ‘썸남썸녀’ 등 남녀의 밀당과 썸에 집중한 예능프로그램도 인기를 누렸다. MBC ‘복면가왕’처럼 기존의 음악 서바이벌에 미스터리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도 환영을 받았다.
반면 쿡방에 밀린 드라마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케이블TV를 중심으로 황금기를 누린 드라마들은 상반기 쿡방의 공세 속에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며 울상을 지었다.
극장가에선 외화가 강세였다. 연초 ‘킹스맨’이 지펴놓은 외화의 불길은 ‘분노의 질주7’ ‘어벤져스2’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이어 ‘터미네이터5’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영화들은 ‘베테랑’ ‘암살’ ‘손님’ 등 대작을 앞세워 하반기 반전에 나선다.
가요계에서는 EXID와 백아연 등 역주행이 화제였다. 여기에 빅뱅을 비롯해 샤이니, 보아 등 자체제작 아이돌이 조명을 받았다. 아이유, 자이언 티 등은 싱어송라이터 시대를 열며 실력 있는 아이돌의 전성시대에 들어섰다. <편집자주>
<목차>
①쿡방-미스터리 음악방송-썸 없이 예능 없다
②시청률 20%요? ‘대박드라마’ 실종
③한국영화 없나요? 외화가 점령한 극장가
④‘분노의 질주7’부터 ‘터미네이터5’까지...장수시리즈 열풍
⑤가요 흥행 키워드는 ‘역주행-자작곡’
2015년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쿡방’ ‘미스터리 음악쇼’ ‘썸’으로 요약할 수 있다. TV에 나오는 셰프와 스타들은 모두 ‘프라이팬’을 집어 들었고, 시청자들은 얼굴과 목소리를 가린 ‘숨은 노래 실력자’를 찾기 위해 치열한 진실게임을 벌였다. 10대부터 40~50대 중년을 타겟으로 한 ‘썸’ 예능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먹방’ 넘어 ‘쿡방’
지난해까지 ‘먹방’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단연 ‘쿡방’(요리 방송)이 인기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한식대첩 3’ 등은 톡톡 튀는 레시피와 맛있는 요리로 상반기 ‘쿡방’ 열풍을 주도했다. 이보다 앞서 tvN ‘삼시세끼’는 제목 그대로 스타들이 하루 세끼를 손수 해먹으며 신개념 ‘쿡방시대’를 열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지난 6일 방송을 기준으로 시청률 5%를 훌쩍 넘기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률뿐 아니라 매회 독특한 요리법과 화려한 게스트들로 방송 이후에도 연일 회자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tvN ‘집밥 백선생’의 평균 시청률은 6%대로 tvN 예능 ‘삼시세끼’를 이어 대박 행진에 발을 들였고,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한식대첩 3’ 역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쿡방’의 열풍에 ‘냉장고를 부탁해’로 얼굴을 알린 최현석, 이연복, 샘킴 셰프는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었고,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꼽히던 배우 차승원은 tvN ‘삼시세끼’ 출연 후 ‘차줌마’로 불리며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숨은 노래 실력자는 누구? 올 상반기에는 '복면가왕'으로 대표되는 '미스테리 음악쇼'가 인기를 끌었다.. <사진=MBC>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음악 예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스터리 음악쇼’이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MBC ‘일밤’의 ‘복면가왕’에서는 목소리 또는 얼굴을 가린 싱어들이 ‘숨은 실력’을 뽐냈고, 시청자들은 오직 목소리만으로 ‘노래 실력자’를 찾아냈다. 시청자들은 ‘슈퍼스타K’ ‘K팝스타’와 같이 치열한 경쟁과 승부에 집착했던 서바이벌 오디션 음악 예능에서 벗어나 모처럼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음악쇼’의 등장에 반색했다.
덕분에 시즌1을 마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중국 버전으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MBC ‘일밤’의 ‘복면가왕’ 역시 시청률 13%를 넘어서며 ‘진짜 사나이’(10.9%·7월 5일 방영분)를 눌렀다. 특히 숨은 노래 실력자들은 얼굴이 공개된 이후 연일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팬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썸’타는 예능 안방극장 물들여<사진=‘5일간의 썸머’>
‘썸’타는 예능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기존의 MBC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관계를 ‘부부’ 또는 ‘커플’로 규정짓지 않고, 두 남녀가 연인이 될 듯 안 될 듯 ‘아슬아슬한’ 밀당하는 ‘썸’을 주제로 한 예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10~20대 젊은층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 예능’이 눈길을 끌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의 ‘썸’을 보여준 SBS ‘썸남썸녀’를 비롯해 평균 연령 54세의 스타들이 출연하는 SBS ‘불타는 청춘’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가상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연인 사이로 의심 받거나 화제가 됐던 있는 스타 커플이 5일간의 여행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JTBC ‘5일간의 썸머’도 뒤늦게 ‘썸’ 열풍에 불을 지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