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소규모펀드 청산' 금감원 '말발' 안 먹히는 이유

기사입력 : 2015년07월15일 15:06

최종수정 : 2015년07월15일 15:24

운용사 '환영'...판매사 '굳이 나서야 돼?' 미온적 반응

[뉴스핌=박민선 기자]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업계의 해묵은 과제인 일명 '자투리 펀드'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방치돼 있는' 펀드들을 정리함으로써 자산운용사들의 효율적인 운용을 돕고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도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다.

소규모 펀드 청산 작업은 그동안 당국이 개혁 방안을 논의할 때마다 거론돼 온 단골 주제였다. 이에 이번 개혁안에 대해서도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겠느냐는 의문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판매사가 우려하고 있는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을 설득시킬 만한 타당한 근거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단 당국은 운용규모가 소액일 경우 운용사가 임의해지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하는가 하면 소규모펀드 증가가 최소화되도록 등록 심사부터 문턱을 높인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에 대한 판단은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애물단지' 떼어낼 운용사만 "환영"

이번 결정을 가장 반기는 쪽은 당연히 자산운용업계다. 그동안 '애물단지'였던 소규모 펀드들을 대거 정리될 경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규모펀드라고 하더라도 해당 상품마다 운용보고서나 공시 등에 대해 일일이 분리 작업해야 했기 때문에 품삯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제한된 인력 안에서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담만 줄이더라도 훨씬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그동안 운용 규모가 작은 펀드들을 정리하고 싶어도 증권사를 비롯한 판매사들이 협조하지 않아서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개선안은 운용사 입장에서는 확실히 이득을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당국에서 꾸준히 이러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현실화되지 못해왔다"며 "투자자들 중 '내 펀드에 손대지 말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번 개선안을 계기로 조금 더 운신의 폭이 생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수익률 부진? 상품 특성 차이가 더 커…MP 강화 흐름도 '한몫'

하지만 소규모 펀드 정리 작업이 금감원의 '취지'만큼 투자자들에게도 실리를 안길 좋은 대책인가에 대해서는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금감원은 "이들 펀드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이 8.5% 수준이나, 이는 해당 기간동안 시장의 흐름이 중소형주 위주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나타난 것일 뿐 장기적인 수익률은 더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체 공모펀드 중 소규모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량에 육박하는 만큼 이들 모두의 수익률이 부진하다는 전제는 현실과 괴리감이 존재한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장기 성과 평가의 기준이 되는 3년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3개 상품은 이번에 정리 대상에 해당하는 소규모펀드로 나타났다. 키움일본스몰캡은 연간 21.87%, 2년간 44.43%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3년 기준으로는 무려 106.56%의 화려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일본대표지수자1의 경우도 1년간 28.18%의 성과 달성을 비롯해 3년동안 99.90%라는 우수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밖에 피델리티글로벌펀드,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펀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펀드 등도 모두 50억원 미만의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3년 기준 60% 이상의 성과를 지켜내고 있었다.

특히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방식이 모델포트폴리오(MP)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은 "규모가 작은 펀드의 경우 운용 인력의 손길이 덜 미쳐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금감원의 판단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각 자산운용사들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MP 복제율이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역시 최대 각각 70~75% 수준까지 올라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요즘 운용사들이 펀드 매니저들의 결정에 의존도를 높이기보다는 시스템화하면서 MP를 반영해 펀드에 담는 방식으로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와 달리 운용사의 MP가 운용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소규모 펀드라고 해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덜 이뤄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형 운용사 임원은 "소규모 펀드라도 포트폴리오를 반영해 담는 주식 수만 조율하면 되기 때문에 운용하는 입장에서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익률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판매사들 역시 이번 개선안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컴플라이언스 관계자는 "판매사가 투자자들을 일일이 설득하고 설명해서 펀드를 통폐합시키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별로 없다"며 "이를 계기로 투자자 이탈이 일어나거나 항의를 받는 일들이 생길 가능성만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론상으로 소규모 펀드가 운용에서 소외될 것으로 보지만 사실 수익률이 좋은 상품들도 꽤 있다"면서 "이런 경우 투자자들이 굳이 잘 가는 펀드를 없애겠다는 것에 동의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 운용사 관계자는 "메리츠자산운용이 단일 펀드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이번 개선안 시행의 기대효과의 사례처럼 돼 버린 것 같다"면서 "펀드 수를 줄인다고 해서 수익률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면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