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영 "송대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뉴스핌=박민선 기자] 브레인자산운용이 박건영, 송성엽 양대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항한다. 자산운용업계 두 스타 펀드매니저의 만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향후 브레인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오는 16일 오전 여의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송 대표를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고, 이어 이사회에서 각자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브레인의 국내주식운용부문을 총괄한다. 16년간 펀드매니저로서 활약해온 노하우를 살려 운용 부문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며 국내 공모펀드 부문을 키우기로 했다.
송 대표의 합류 시기를 기점으로 박 대표는 신사업 발굴 등 보다 폭넓은 영역 구축을 위해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힌다.
박건영 대표는 "송 대표가 국내 공모펀드를 기준으로 주식부문의 확장을 담당하고, 난 해외 시장의 인프라를 갖춰놓기 위해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들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다시 신입사원이 되는 기분으로 새롭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다른 시각에서 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조직 관리 등의 차원에서도 새로 태어나 좋은 출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오랜 신뢰가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내가 업계에 들어와 가장 처음 만난 사람이 송 전무"라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2002년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13년 이상 두고 본 오랜 '동지'라는 것.
사실 두 대표의 운용 스타일은 매우 다르다. 평소 화통하고 직설적인 박 대표는 공격적인 성장주 위주 투자의 내공을 자랑하는 반면 송 대표는 조용하고 차분한 장기적 관점에 능통하다.
박 대표는 "다르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있다"며 "서로 논쟁하는 건 좋아하지만 그 이상이 아닌 데다 앞으로 송 대표와 영역을 분리해 각자 잘 하는 것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레인자산운용이 성장을 위한 갈림길에 놓여 있는데 송 대표 영입을 통해 분위기가 전환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두 명의 대표가 새로운 조화를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