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음식을 요리하는 방송인 쿡(Cook)방이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TV속에서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남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지상파와 케이블 등에서 방송 중인 요리관련 프로그램은 10여개에 달한다.
방영 당시 두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낸 tvN의 '삼시세끼'는' 차줌마(차승원+아줌마)'라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요리를 구경하는 것에서 나아가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tvN `집밥 백선생`,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을 통해 백종원은 '백주부'라는 이미지를 시청자들에 심어줬다.
이 외에도 '냉장고를 부탁해', '수요 미식회','마스터 셰프 코리아’, ‘한식대첩’등이 방송 중이다.
이 연구원은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가는 것 조차 금기시됐다"면서도 "여자들의 사회참여가 증가하고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남자들의 가사 분담률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TV에서 알려주는 조리법은 매우 간단해서 직접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며 "남자들은 요리를 통해서 가사 분담 의무를 해결하면서 과거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일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재미를 발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구입해 먹는 등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던 1인 가구 생활자들이 직접 식자재를 구입해 요리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한 먹거리와 고급 식자재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식음료 업체들도 업소용 식자재 뿐만 아니라 가정용 식자재 다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자체 상품 고급화에도 주력한다는 것.
이 연구원은 "대형 유통업체들도 해외 프리미엄 식자재 수입을 확대 중"이라며 "유통업체들은 식자재 PB상품을 개발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예상했다.
조미료 시장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화학 조미료 대신 멸치 다시마, 새우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 조미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며 "유기농 원료와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천연 조미료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