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23일 국내 증시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과 중간배당 결정을 내놓으며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반면 건설주들은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이날 0.34포인트, 0.02% 상승한 2065.07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 2060선 근처에서 횡보하다 외국인의 매도세 확대로 오전 한 때 2050선 초반까지 내려섰다. 이후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하며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1888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던지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기관은 오후들어 매수세로 돌아서며 전체 4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도 1735억원 어치를 샀다.
프로그램은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 24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과 건설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두 업종은 각각 4% 가량 내렸다. 특히 건설주들은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에 따라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던 현대산업이 7% 넘게 빠졌고 GS건설이 5%대, 대림산업이 3%대 하락했다. 이와 달리 운수창고업은 3% 넘게 올랐다. 특히 흥아해운이 8% 넘게 상승했고 현대글로비스와 대한항공이 각각 5%대, 4%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시총 3위 현대차는 전날보다 5% 넘게 올랐다. 중간배당발표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장중 한 때 6%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뒤이어 한국전력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2%대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는 2%대 하락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대비 0.42포인트, 0.05% 오른 776.9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억원, 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개인이 170억원 순매수를 이어가며 힘겨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시총 상위 종목은 바이로메드와 산성앨엔에스가 각각 3%대 상승했으나 OCI머터리얼즈는 4% 넘게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의 외인 이탈에 대해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어떤 지표나 실적에 대해 반응하는 모습은 아니다"라며 "당장 다음 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 전체에 대한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