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틀어 쥔 위메이드, 대작 출시 앞둔 네오위즈…하반기 반전 꾀한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엔씨소프트·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주름 잡았던 위메이드·네오위즈게임즈가 오랜 부진을 털고 하반기 부활을 노린다. 오랜 기간 지속됐던 침체기를 뒤로 하고 당장 3~4분기 부터는 큰폭의 실적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PC 온라인 기반의 인기게임 '미르의전설2'(이하 미르2)의 모바일 활용 중국 서비스 계약을 확정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위메이드는 중국 샨다게임즈에게 IP(지적재산권)를 제공하고 샨다게임즈는 이를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해 텐센트가 중국 내 서비스를 맡게된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두 회사가 직접 위메이드의 IP 활용에 나선 셈이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새로운 해외 로열티 수익원을 확보한 만큼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위메이드는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에 그치며 전년대비 30% 가까이 매출이 빠졌다. 모바일 전환을 선언한 2012년 이후 사실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미르2'와 유사한 사례로 추정되는 웹젠의 경우 지난해 PC 온라인 IP인 '뮤'를 중국에 수출해 지난 1분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로열티 수익을 거두면서 위메이드를 향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웹젠은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연이은 후속작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확보된 현금을 바탕으로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 맞는 M&A와 게임 사업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국내 PC 사업권의 일부를 와이디온라인에 양도하고 조직 슬림화를 비롯한 일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불필요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모바일게임 운영을 전문업체 큐로드에 일임하면서 당분간 모바일게임 개발에 '올인'할 전망이다.
한 때 국내게임업계 빅2 자리에 올랐던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수년간 개발을 진행했던 대작 '애스커'의 출시가 가시화됨에 따라 침체돼있던 게임사업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애스커는 오는 25일 정식 출시하는 온라인 액션RPG(역할수행게임)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의 손맛, 우수한 조작 편의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를 누르고 국내 게임업계 2위에 오를 만큼 맹위를 떨쳤다. 퍼블리싱 게임인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 계약조건이 불리하게 바뀌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에 머물며 전성기보다 1/3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 2011년 당시 7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2만원대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게임 개발과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은 만큼, 신작 온라인 게임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VR(가상현실) 기기 중 하나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온라인 게임 최초로 지원하는 한편, 각종 콘솔 기기 컨트롤러로 게임 조작이 가능해 폭 넓은 이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더불어 올해 출시 예정인 '블레스' 역시 올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다. 블레스는 정통 MMORPG 게임으로 최고 성능을 제공하는 언리얼 엔진3를 사용해 더욱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를 모바일화한 '열혈전기'의 중국 이용자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웹젠의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인 '전민기적'을 넘어서는 대흥행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네오위즈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게임 산업의 큰 판도변화를 가져올 VR(가상현실) 시장에 대해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상장 게임사로 VR 시장 초기에 당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