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바닥권 인식 확대...골드바보다는 DLS 유리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1일 오후 8시 19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제 금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금(金) 테크가 뜨고 있다. 5년만에 반토막난 금을 저가매수해 반등 기회를 노리겠다는 속셈이다. 강남 PB센터에도 부쩍 금 투자를 문의하는 자산가들이 부쩍 늘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금값에 베팅하는 것보다, 파생결합증권(DLS)등을 활용해 금 투자에 나서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지난달 1085.60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8월 1313.90달러에서 1년만에 17% 급락하며 5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값은 미국 금리 상승 임박, 유가 하락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감소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투자 매력도도 떨어지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및 미 달러화 강세, 여름철 귀금속 수요 비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는 점이 귀금속 가격의 추가 하락 리스크"라고 말했다.
과거와 같은 안전자산 명성은 흔들리고 있지만, 금값 반등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도곡지점 관계자는 "일각에서 금값이 바닥이라고 전망하니, 변동성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자산가들이 골드바를 사모으고 있다"며 "과거 2년 전 고점 보다 30~40% 싼 수준으로 골드바를 살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원자재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데니스 가트먼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년만에 처음으로 달러화 기반 금에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며 "금값이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DLS를 활용하면 금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프리미어블루센터 PB부장은 "일각에서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 때문에 금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현 수준에서 반토막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면 DLS를 활용할만하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DLS가 만기까지 녹인 배리어 도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해 6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7.4%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등이 최근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인숙 하나은행 압구정 PB센터 부장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 가격을 매수해서 투자하는 골드바나 골드예금보다는 기초자산을 금으로 활용하는 원금보존형 DLS 투자가 적절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등 이벤트를 앞두고, 금 값 반등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진다.
이인숙 부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가 더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강세가 금 약세의 단순 조건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미국 금리인상 등 상황을 관망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은 "과거에는 인플레 헤지수단으로 금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인플레가 없는 시대라 이전처럼 금에 대한 관심이 많지는 않다"며 "해외에서 원자재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