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위안화 절하폭 5%내외서 관리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24일 A주 폭락 이후 위안화 대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위안화가치 하락)했다. 중국 전문기관들은 위안화 가치가 단계적으로 절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24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49% 빠진 3209.91포인트로 장을 마감하자 위안화 환율 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기준환율을 6.3862위안으로 고시했으나 현지시각으로 증시가 마감한 오후 4시를 전후로 위안화 대량 매도세가 나타나며 5시경에는 역외 달러당 위원화 환율이 0.7% 상승(가치 하락), 달러당 6.5189위안까지 치솟았다. 또한 역내 달러당 위원화 환율도 0.25% 상승하면서 달러당 6.4044 위안으로 마감, 가치로는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시환율 개혁 이후 달러당 위안화 가격이 6.40위안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북경일보(北京日報)가 보도했다.
25일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3987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24일 고시환율(달러당 6.3862위안) 대비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0.19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생증권(民生證券) 거시경제연구원 주전신(朱振鑫)과 장위(張瑜)는 환율 급등 원인에 대해 “외부요인을 볼 때, A주 폭락과 위안화 절하가 나비효과를 일으키면서 글로벌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자본이 빠르게 이머징마켓을 이탈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7월 PMI 지수가 20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A주까지 다시 폭락하면서 위안화 자산에 대한 자신감에 충격을 줘 공황적 매도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생증권은 “자본 유출 등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이 시장 간섭을 계속할 것이고, 현물환율의 마지노선은 6.50위안 전후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절하폭을 5% 내외로 통제할 것”이라며 “현재 달러당 위안화의 실질환율 차이가 5%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준을 넘어서면 시스템적 자본유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중앙은행이 6.50 위안을 지키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환율이 계단식 절하를 연출하고 균형과 절하를 반복할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 안정과 외국환평형기금 회수 등을 위해서는 지준율을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민생증권은 분석했다.
주전신·장위 연구원은 오는 9월 9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본지가 주최하는 '2015년 뉴스핌 중국포럼' 에 참석할 예정이다.
동방증권(東方證券)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오위(邵宇) 또한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배경 하에 위안화 가치가 소폭 절하할 수 있다”며 “올 한해 위안화 절하폭이 3-6.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위안화 가치 절하는 위안화 자산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실물산업의 생산과잉 및 증시 폭락으로 인한 자본유출압력이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증시 폭락과 위안화 환율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도 제기됐다.
리치린(李奇霖) 민생증권연구원 채권자산부문 책임자는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예금-증시-채권-부동산 순서로 자본이 이탈하기 마련이고, 유동화가 좋은 위안화 자산인 증시에서 거액의 매도가 발생함에 따라 증시가 하락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A주의 폭락 등을 설명하기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환평형기금 감소는 은행간 자금 경색을 유발하고 자금경색은 은행의 신용대출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실물 측면에서는 자본유출이 은행예금규모 감소를 초래해 중앙은행의 지원 없이는 은행의 자산건전성 유지가 어려워 진다”며 “그러나 환율시장 개입으로 피로해진 중앙은행이 환율이 안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돌연 지준율을 인하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즉, 실물 분야의 생산 과잉문제가 심각하고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유동성부족으로 신용경색이 악화한 것이 증시 조정폭을 키운 근본적 원인이라고 리치린은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