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는 디커플링 성공…닛케이는 실패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다시 8% 가까이 급락하며 심리적인 지지선인 3000선이 무너지자 아시아 주변국 증시가 또 한 차례 지진파를 경험했다.
25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44.94포인트, 7.63% 하락한 2964.97포인트에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 |
최근 1년간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
이날 6% 넘게 급락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오전 중 낙폭을 2%로 줄였으나 오후 들어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재연했다. 장 막판에는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이 8개월 만에 붕괴됐다.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화는 물론 경기회복마저 지탱할 수 없을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투자 심리가 확산됐다. 베이징의 한 투자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가지고 있던 중국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며 "이젠 해외 주식에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급락보다는 경기에 미칠 영향이 더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저그 우트케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은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중요한 것은 과연 중국 증시 폭락이 실물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정작 주가 급락보다 더 심각한 것은 내수 침체와 과잉공급,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부담"이라고 강조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5/08/24/20150824000316_0.jpg)
일각에서는 상하이지수가 그간 거품 상태였으며, 오히려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리우 위안춘 중국인민대학 경제학과 부학장은 "중국 증시가 지난 2007~2008년의 1000포인트 수준으로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실질 가치만큼 떨어지는 것은 필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콩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오전 중 2% 넘게 상승세를 펼쳤다가, 오후에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막판에 다시 반등하는 등 중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을 연출했다. 다만 중국 본토 대형주로 이루어진 H지수는 오후 들어 발생한 낙폭이 메우지 못한 채 약세로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2포인트, 0.76% 오른 2만1413.57포인트에 거래됐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84.09포인트, 0.88% 하락한 9518.20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한 뒤 장중 급반등했지만, 다시 막판에 급락하는 혼란스러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지수는 1만8000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2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에 마감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733.98엔, 3.96% 내린 1만7806.70엔에 마감했고, 토픽스는 48.22엔, 3.26% 하락한 1432.65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일본 재무상의 개입성 발언에 한때 120엔 선을 회복했으나, 다시 119엔대로 고점을 낮췄다. 오후 4시 32분 현재 달러/엔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88% 상승한 119.43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