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과 주주약정 체결 등 확정, 2파전 유력
[뉴스핌=한기진 김신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KT컨소시엄이 이번 주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과 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놓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인터넷전문은행 파트너로 교보생명과 주주약정 체결여부를 이번주 마무리한다. 현행 은행법상 KT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의결권 지분 4%(의결권 없는 지분 포함 시 10%)까지 보유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을 50%까지 확대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약정서를 파트너사와 체결하기를 원한다.
우리은행은 10% 이내에서 출자하는데 동의하지만, 교보생명은 사업 초기 지분 50%를 보유해 대주주로 참여하는데 내년에 지분을 내줄지가 관건이다. KT와 우리은행은 이번 주 교보생명과 합의하지 않으면, 다른 사업자를 모색할 움직임이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내달 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번 주중 협상이 마무리 될것”이라면서 “금융위가 원하는 대주주는 2금융권이 하면 되기 때문에 증권, 보험, 저축은행 중 한곳이면 된다”고 말했다.
KT컨소시엄은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평가기준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현재 당국이 평가 기준을 만들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기준이 상당부분 알려졌다.
우선 가장 높은 배점이 ▲ 기존 은행업을 혁신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배정됐다는 관측이다. 다음으로 ▲ 혁신성을 갖추고 충분한 역량을 가진 ICT 기업이 대주주일 것 ▲ 시중은행이 여신심사와 관리 노하우를 제공할 것 ▲ 사업초기 시설투자 등 비용에 따른 적자를 감당해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주주들의 자금력이 충분할 것 등의 항목에서 더하기/빼기식의 점수로 매겨질 것으로 본다.
이 같은 관점에서 KT컨소시엄 측은 다음카카오 컨소시엄과 2파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한다.
KT관계자는 “통신사 특성상 2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분석하거나 ICT역량을 인터넷은행에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중금리 금융상품 출시 및 대출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컨소시엄은 각 업계 1위인 다음카카오, KB국민은행, 한국금융지주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자금력과 여신관리, 사업모델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인터파크 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은 전자상거래•통신•은행•증권•유통•지급결제•핀테크•서민금융 등 다양한 업종이 망라돼 있어 주주구성의 다양성은 높은 점수를 받지만, 확실한 한방이 없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