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사측에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 토론회’를 제안했다. 본사 사옥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도 표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27일 대우조선 노조는 ▲전사 토론회 ▲본사 건물 등 알짜 자산 매각 반대 ▲윤리경영에 노동조합 참여 ▲혁신적 인력운용 등 4가지 제안사항을 담은 '총체적 위기극복을 위한 입장'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사측은 다음달 초 조직 개편을 발표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 할 예정인데 노동조합은 그동안 협의되지 않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해 왔다.
노조는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고 조기에 정상화를 이뤄내기 위해 열외 인원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밀어붙이기식 방법으로는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뿐더러 오히려 불안을 조성하고 사기를 떨어뜨려 위기극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강압적인 실천이 아닌 전체 구성원이 스스로 이해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헤쳐 나가기 위해 전사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채권단에 의해 매각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본사 건물 등은 회사를 알리고 건재함을 보여주며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큰 자산”이라며 “자산가치가 높은 알짜 자산 매각은 임대료 지출 등 또 다른 부실을 불러올 수 있어 반대한다”고 표명했다.
아울러 노조는 “회사가 영속적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윤리경영으로 신뢰가 확보돼야 한다”며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된 조선산업 특성상 일벌백계는 한계가 있고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게 순리인데 이를 위해 노동조합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밖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인건비 등 지출을 무작정 줄이는 것만이 해답이 아니다”라며 “청춘을 바친 사람을 정리하는 행위는 나머지 인원의 일할 의욕까지 꺽는 자살행위나 다를 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최근 연이어 발생한 크레인 붕괴, 통근버스 전복, LPG선 화재 등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성과위주의 보여주기식 생산관리, 책임지지 않는 이기주의 풍토, 끊이지 않는 비리, 줄서기를 통한 승진 등이 원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