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유출 우려에 환율 방어용 미 국채 매도 나서
[뉴스핌=배효진 기자] 신흥국 경기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세계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의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ing)'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QT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사들인 자산을 다시 매각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28일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전략가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변화는 곧 세계 유동성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이는 중국 증시의 투매나 위안화 평가절하보다 훨씬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라벨로스 전략가에 의하면 중국이 2003년부터 시작한 4조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축적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행한 QE와 규모나 효과면에 있어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에 의하면 같은 기간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3년 1207억달러에서 지난해 6월 1조2700억달러로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자리매김하고 미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지난 11일 위안화 평가절하의 환율조치를 단행한 이후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사라벨로스 전략가에 의하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200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환율 조치로 자본 유출이 가팔라지고 위안화 약세가 지속된 데 따라 보유 중이던 외화를 이용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
지난 27일 제로헷지닷컴이 인용한 소시에테제네랄의 보고서에는 중국이 최근 2주간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미 국채 30년물을 1000억달러 가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환율 방어를 위해 필요한 달러화 자금을 확보하려고 미국 국채를 매도했다면서, 최근 12개월 동안 중국이 환율 방어용으로 달러를 매도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분 3150억달러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외환전략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한 것이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면서, "중국은 미국 금리를 통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하는 것은 QT와 동일한 효과"라며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QT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움직임이 연준의 테이퍼링처럼 세계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의 QT가 심각한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중국이 양적완화에 나서거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중국의 부재를 메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6월 말 현재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약 1조2712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3년 11월에 기록한 1조3167억달러에 비해서는 약 4550억달러 줄어든 것이다.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 국채 보유액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올해 2월에는 한 때 중국의 보유액을 앞지르기도 했지만, 한 달 만에 중국이 다시 1위로 올라서며 격차를 벌린 바 있다.
다만 노무라홀딩스의 분석에 의하면 벨기에를 통한 예탁 운용자금까지 포함할 경우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약 1조4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자국 국채 보유량을 급격하게 늘렸기 때문에 8월19일 대차대조표 기준으로는 2조4618억달러를 보유, 중국보다 많다. 6월 말 전후로 연준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모두 4조9293억달러로 전체 공공 보유액의 3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
28일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전략가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변화는 곧 세계 유동성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이는 중국 증시의 투매나 위안화 평가절하보다 훨씬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라벨로스 전략가에 의하면 중국이 2003년부터 시작한 4조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축적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행한 QE와 규모나 효과면에 있어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에 의하면 같은 기간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3년 1207억달러에서 지난해 6월 1조2700억달러로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자리매김하고 미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지난 11일 위안화 평가절하의 환율조치를 단행한 이후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사라벨로스 전략가에 의하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200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환율 조치로 자본 유출이 가팔라지고 위안화 약세가 지속된 데 따라 보유 중이던 외화를 이용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
지난 27일 제로헷지닷컴이 인용한 소시에테제네랄의 보고서에는 중국이 최근 2주간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미 국채 30년물을 1000억달러 가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환율 방어를 위해 필요한 달러화 자금을 확보하려고 미국 국채를 매도했다면서, 최근 12개월 동안 중국이 환율 방어용으로 달러를 매도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분 3150억달러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외환전략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한 것이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면서, "중국은 미국 금리를 통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하는 것은 QT와 동일한 효과"라며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QT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움직임이 연준의 테이퍼링처럼 세계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의 QT가 심각한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중국이 양적완화에 나서거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중국의 부재를 메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 2013년에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 변화 |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 국채 보유액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올해 2월에는 한 때 중국의 보유액을 앞지르기도 했지만, 한 달 만에 중국이 다시 1위로 올라서며 격차를 벌린 바 있다.
다만 노무라홀딩스의 분석에 의하면 벨기에를 통한 예탁 운용자금까지 포함할 경우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약 1조4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자국 국채 보유량을 급격하게 늘렸기 때문에 8월19일 대차대조표 기준으로는 2조4618억달러를 보유, 중국보다 많다. 6월 말 전후로 연준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모두 4조9293억달러로 전체 공공 보유액의 3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