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 현상 이용해 공중 부양…1년 반 만에 개발 성공
지난 5일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공개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영상 슬라이드(slide)가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렉서스 호버보드 <출처=렉서스인터내셔널 웹사이트> |
호버보드는 일본 JR도카이가 개발 중인 초전도 리니어 모터카에 사용되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한 기술로 만들어졌다.
내부에 2개의 저온 유지 장치와 강력한 자력을 가진 초전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주행을 위한 액체질소가 영하 197도로 냉각된 상태에 머물러 있는데 영구자석 레일 위에 있으며 보드와 레일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공중에 뜰 수 있다.
◆ 토요타 답지 않은 외도…왜?
호버보드는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선보이는 '어메이징 이모션(Amazin Emotion)'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렉서스는 브랜딩 광고 슬라이드를 인터넷에 공개한 후 지난 26일부터는 TV용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도요타 글로벌 브랜딩 팀의 데이비드 노드스트롬 실장은 "기존 예상과 달리 호버보드 제작에 18개월이나 걸렸다"며 "백투더퓨처의 설정과 겹친 것은 우연이다"고 설명했다.
대중의 눈길을 끄는 점은 호버보드를 만든 곳이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라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노드스트롬 실장은 "토요타 답지 않은 프로젝트라"라며 "사양과 하이브리드 성능 등 시판 자동차가 아닌 미래의 기술혁신과 디자인, 콘셉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차라는 딱딱한 틀에 갇혀 있던 렉서스 브랜드에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라는 테마를 입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그는 "영상이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구글 유튜브에서 동영상 조회수가 3000만뷰를 넘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야기와 놀라움을 공유하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폭 넓은 연령층의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렉서스는 호버보드에 이어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시리즈물로 만들 계획이다.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렉서스는 호버보드를 시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