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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비둘기' 드라기에 강세…독일 2.7%↑

기사입력 : 2015년09월04일 01:19

최종수정 : 2015년09월04일 01:19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양적완화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럽증시가 큰 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고 있다.<출처=블룸버그통신>
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증시의 FTSE지수는 110.79포인트(1.82%) 상승한 6194.10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지수는 269.79포인트(2.68%) 오른 1만317.84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98.87포인트(2.17%) 상승한 4653.79로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8.38포인트(2.37%) 오른 362.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드라기 총재가 향후 양적완화의 연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드라기 총재는 "필요하다면 양적완화는 오는 2016년 9월 이후까지 연장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실질적으로 변경되거나 의도치 않은 통화 긴축이 발생한다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지난 3월부터 월 600억 유로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ECB는 이날 공공부문 단일 자산 매입 한도를 발행잔액의 최대 25%에서 33%로 늘렸다.

이날 ECB는 올해부터 3년간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번 1.5%보다 낮은 1.4%로 예상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전망치는 당초 1.9%보다 낮은 1.7%로 제시했다. ECB는 2017년 성장률 예상치도 2.0%에서 1.8%로 내렸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올해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기존 0.3%에서 0.1%로 내렸고 내년 수치는 1.5%에서 1.1%, 2017년 전망치는 1.8%에서 1.7%로 각각 수정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현 0.05%로 동결했다.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종전의 마이너스(-) 0.20%와 0.30%를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드라기 총재의 코멘트로 향후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칸토날뱅크의 베노 갈리커 트레이더는 "드라기는 ECB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고 향후 몇 년간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드라기 총재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모든 것을 하고 있으며 양적완화는 꽤 오랜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엘라스테어 조지 수석 전략가는 "오늘 ECB의 기자회견은 유로존 경제와 인플레 전망에서 비관적이었다"며 "오늘 코멘트는 유로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고 채권과 주식에는 긍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지젯이 5.38% 올랐고 브리티시에어웨이스를 소유한 인터내셔널 콘솔리데이티드 에어라인(IAG)도 4.06% 뛰었다.

그리스 증시도 상승했다. 아테네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9포인트(3.61%) 급등한 649.05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0.73%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9% 내린 1.110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69포인트(0.93%) 오른 1만6503.07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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