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경매건수 900여건,,전년比 34%↓..일반 주택시장 호황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이 매물 부족으로 활기를 잃고 있다.
경매에 나온 매물수가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주택경기가 살아나 매맷값이 오르자 채권자들이 경매보단 기존 주택시장에서 담보물권을 거래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4일 법원경매에 따르면 8월 서울지역의 부동산 경매건수는 총 923건을 기록했다. 월별 경매건수가 1000건을 밑돈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전달(1141건)과 비교하면 19%, 전년동기(1405건)에 비해선 34% 각각 감소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다가구·다세대주택, 연립, 오피스텔 등 모든 부동산 상품의 경매건수가 줄었다. 지난 7월 303건이 경매됐던 아파트는 지난달 265건으로 12% 줄었다. 단독·다가구, 연립주택·다세대는 각각 80건, 355건에서 69건, 240건으로 13%, 32% 감소했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은 지난 7월 67건이 경매됐으나 지난달엔 26건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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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인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도의 부동산 경매건수는 지난 7월 3023건에서 지난달에는 2658건으로 줄어들었다. 이 또한 연중 최저치이자 전년동기(3756건)과 비교해 29% 감소한 물량이다.
같은 기간 인천의 경매건수도 968건에서 934건으로 후퇴했다. 전년동기(1560건) 대비 40% 줄어든 수치다.
낙찰률은 비슷하지만 거래되는 매물이 적다보니 경매시장으로 흘러들어온 매각대금도 올 들어 가장 낮은 상황이다. 8월 서울지역의 경매 매각대금은 총 1634억원. 전달(2160억원) 대비 24%, 전년동기(1800억원)과 비교하면 9% 줄었다.
일반적으로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담보물권을 경매에 넘긴다. 이렇게 낙찰된 금액은 채권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이 챙긴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호황이면 채권자들은 경매보단 일반 거래시장에서 매물 거래를 선호한다. 경매 감정가액보다 매맷값이 높아져 더 많은 채권 확보가 가능해서다.
실제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거래는 평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셋값이 매맷값의 80%에 육박한 데다 전세매물 자제도 상당히 귀해졌다. 때문에 주거 불안정에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집을 사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서울지역의 아파트는 총 1만607건이 거래됐다. 전달(1만2042건)과 비교하면 11% 줄었지만 전년동기(6775건)과 비교하면 56% 늘었다. 지난달 단독·다가구 주택은 2317건이 거래돼 전년동기(1095건) 대비 115% 증가했다. 연립주택·다세대도 2946건에서 5300건으로 급증했다.
경매전문 경매인베스트 김주영 실장은 “거래량 증가 및 매맷값 상승으로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경매로 나올 매물이 일반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파악된다”며 “경매시장은 매물이 부족해진 반면 투자수요는 꾸준해 당분간 낙찰가 및 낙찰가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