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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마, 내 딸 금사월' 새 주말극, 또 복수? '막장 위험' 어떻게 벗을까
[뉴스핌=양진영 기자] MBC 주말드라마 두 편이 동시에 새 옷을 갈아 입었다. '여자를 울려'와 '여왕의 꽃'이 동시에 종영하며 이번주 '엄마'와 '내 딸 금사월'의 첫 방송을 나란히 앞두고 있다.
지난 30일 함께 종영한 '여자를 울려'와 '여왕의 꽃'은 각각 40부, 50부작을 이어온 한 편의 대서사극이었다. '여자를 울려'는 물론이고 '여왕의 꽃' 역시 종영으로 치달으며 20%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맛봤다. 그럼에도 뼈아픈 비판에 시달렸다. 바로 막장 스토리 논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는 '엄마'와 '내 딸 금사월'이 초반부터 '주말극이니까', '혹여나 막장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휩싸인 판국이다. 막장이라고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닐 테지만 통속적인 주말극 소재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때, 시청자들은 피곤해진다.
◆ '엄마' 차화연·장서희 얼굴만 떠올려도 혹시 또?…'가족간의 복수전' 완급 조절이 관건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장준호)는 오랜 세월 자식들에게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 윤정애(차화연)가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빈 껍질만 남은 자신을 짐스럽게 여기는 자식들을 향해 펼치는 통쾌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첫 회 예고 영상을 통해 공개된 극의 분위기는 아직 화기애애하고 따스하다. 하지만 가족 간의 이해관계와 해묵은 감정을 보여주고 갈등을 겪게 되는 과정과 엄마가 복수전을 펼친다는 내용 자체는 KBS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떠오르게 한다. 자칫 소재는 물론 완급 조절에 따라 드라마 전체가 막장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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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주인공인 차화연과 장서희는 일명 '막장극'에 출연한 경력이 화려한 배우. 극단적인 배역을 맡아도 특유의 연기력으로 잘 소화한다는 좋은 의미지만, 둘의 이름을 떠올리자마자 '막장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5일 밤 9시45분 첫 방송되는 '엄마'는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와 '러브레터', '불새', '누나'를 연출한 오경훈 PD가 '누나' 이후 재회한 작품이다. 장서희와 차화연, 김석훈, 홍수현, 이태성, 최예슬, 이세창, 진희경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얼마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훈훈한 가족극으로 완성될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집중되고 있다.
◆ '왔다! 장보리' 제작진의 귀환? 출생의 비밀과 관계 설정에서 이미 냄새가 난다
'여왕의 꽃'의 뒤를 이어 방영되는 주말특별기획 '내 딸, 금사월'은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주마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 PD가 다시 만난 작품. 제작진 이름만 봐도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막장의 여운이 재차 느껴진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 버려졌지만 밝고 유쾌한 초긍정 성격의 소유자이자 천재적인 감각의 건축가 금사월(백진희)이 주인공이고, 전인화는 금사월의 생모 신득예 역을 맡아 집안을 살리기 위해 잘못된 결혼을 선택했으나 남편과 시어머니의 계략으로 친정부모와 회사를 모두 잃게 된 뒤 25년에 걸친 치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전작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녀로 인기몰이를 한 연민정(이유리) 대신 '금사월'의 악녀는 오혜상(박세영)이다. 박세영은 "혜상은 갖고 싶은 건 갖고 마는 여자다. 그만큼 열심히 살아가는 캐릭터기 때문에 연민정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을 거다"면서 "악녀지만 제가 보기엔 선이다"고 연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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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과 과거 악연으로 얽힌 가족사, 라이벌의 등장까지 금사월의 초반 시놉은 '장보리'를 비롯한 여느 막장극과 다른 점이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백호민 PD가 "엄마와 딸의 이야기에 집중하겠다. 캐릭터나 이런 데는 경쾌하게 간다. 극단적인 관계보다는 따듯하게 서로의 소중함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기에 얼마나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가게될 지 지켜볼 일이다. 전인화, 백진희, 손창민, 박상원, 오세영, 윤현민, 도상우 등이 출연하며 5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여자를 울려' 종영 이후, 김정은은 "막장과 뻔한 얘기는 다르다. 개연성이 없이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들이 납득되지 않는다면 막장이지만 뻔한 얘기는 세기를 막론하고 사랑받아온 우리들의 얘기"라고 했다. 같으 사건을 다루더라도 개연성과 타이밍을 잘 갖춘다면 '웰메이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새 출발점에 선 '엄마'와 '내 딸 금사월'이 막장 오명을 피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섭렵하며 '드라마 왕국'의 체면을 지킬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