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수송 실적 증가 커…대형항공사 흑자 전환 '관심'
[뉴스핌=정경환 기자] 3분기 항공 수송량 증가가 국내 항공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수송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7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그리고 이스타항공 등 국내 7개 항공사들은 총 2431만명의 여객과 35만8000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6.8%, 5.9% 늘어난 수치다.
항공사별로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특히, 여객 수송이 크게 늘었다. 해당 기간 제주항공은 여객 305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9.2% 증가했고, 에어부산은 13.2% 늘었다. 진에어는 32.5% 늘었으며,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23.2%, 20.3%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들만큼은 아니지만 대한항공도 817만 명으로 0.9% 늘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620만 명으로 7.3% 줄었다.
화물 수송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을 제외하고 전부 늘었다. 대한항공이 21만9500톤으로 1.8% 증가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12만800톤으로 5.2%, 에어부산은 9700톤으로 185.4% 늘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247.6%, 120.7% 급증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2200톤으로 5.1% 감소했고, 이스타항공 400톤으로 8.5% 줄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수송량이 늘었다"며 "유가나 환율 등 변수가 많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송량과 실적은 비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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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A380 항공기. <사진=뉴스핌DB> |
이에 시장에서는 항공업계의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바, 특히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선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대비 여객 수송에서 각각 0.4%, 1.5% 늘었고, 화물에선 각각 1.2%, 4.6% 증가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2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8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859억원으로 3.8% 줄었고, 순손실은 16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또, 매출은 1조3336억원으로 5.4% 줄었으며, 순손실은 854억원으로 623.7%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단 수송 실적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메르스가 3분기에도 약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흑자 전환을 장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2846억원, 107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2%, 63.3%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각각 3조1013억원, 1조4932억원으로 두 항공사 모두 2.0% 줄어들 전망이다.
저용항공사들은 올 3분기에도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을 위시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올 상반기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