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했던 증시는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일정 부분 높였다.
연준의 행보와 중국 증시의 향방 및 경기 동향, 여기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유가까지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2.69포인트(0.63%) 오른 1만6433.0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76포인트(0.45%) 상승한 1961.0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09포인트(0.54%) 상승한 4822.34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급등락을 보인 뉴욕증시는 일정 부분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이날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 후반 0.5% 하락한 24.24를 나타냈다. VIX는 지난 8월 135%에 달하는 기록적인 상승을 보인 뒤 이달 들어 15%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이후 첫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연준이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결단을 내릴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내외 여건이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의견 역시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연준이 12월까지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이사는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이라며 “주말을 앞둔 데다 내주 연준 회의가 예정돼 있어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다”며 “S&P500 지수가 1947선을 뚫고 내려가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저가 매수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HPM 파트너스의 벤 페이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의 모든 시선이 연준에 집중됐다”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잠정 85.7로 집계돼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저조한 만큼 연준이 이달 긴축을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보합을 나타냈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는 5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한 뒤 지난달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지표 발표에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가 0.1% 떨어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 삭스가 배럴당 20달러 전망을 제시한 데 따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3% 가까이 하락, 배럴당 44.63달러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식품 업체 크로거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5% 랠리했고, 맥도날드가 2% 이상 뛰었다.
유나이티드 헬스가 1% 이상 상승했고, 애플도 1% 선에서 상승 흐름을 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