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감축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의 부채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공사의 부채는 26조4622억원이다. 2013년에 비해 6005억 늘었다.
부채 중 금융성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5조449억원(94.6%)이다. 이에 따라 이자만 하루에 31억원, 연간 1조1251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투자규모 조정, 고속도로 운영비 절감,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5조9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채감축 계획을 세부적으로 보면 장기적으로 도로공사의 재정상황을 어렵게 만든다는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사업 조정은 이미 투자키로 돼있는 고속도로 건설 투자 시기를 뒤로 늦추는 것이고, 핵심자산 매각은 공사의 미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2조5416억원의 부채감축을 달성했다. 그러나 감축액의 58%가 고속도로 건설사업 투자 조정과 추가 투자 배제로 이뤄졌다.
경영효율화로 인한 감축액은 7954억원(31.2%)인데 이마저도 유지관리비와 시설개량비 절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수현 의원은 “도공의 부채감축 계획은 마땅히 써야 할 돈을 잠시 늦추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부채 감축에만 혈안이 돼 적기에 투자해야 할 곳에 투자를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