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시중의 돈을 모아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리츠(부동산간접투자회사)에 투자자들과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리츠가 도입된지 사상 최대의 인가 실적이 예상돼서다.
국토교통부는 9월 기준 부동산투자회사 영업인가 수는 24건이라고 22일 밝혔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까지 신규 영업인가는 총 40여건, 자산규모로는 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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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
9월 현재 심사 중인 리츠는 4건이며 설립예정 리츠는 11건이다. 이들 리츠의 투자대상은 오피스(8개), 상업시설(3개), 주택(3개)다.
이같은 영업인가 수는 지난 2011년 32건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다. 올들어 이달까지 영업인가된 리츠(24개)를 투자대상별로 보면 ▲주택 13개 ▲물류 7개 ▲오피스 2개 ▲상업시설 2개 등이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임대주택 리츠가 리츠 성장세를 이끌었다. 공공임대주택 리츠는 4건 그리고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4건 등이다. 지난 6월 민간임대주택 리츠에 대한 공모 및 주식분산 의무 면제를 규정한 부동산투자회사법이 6월 시행되어 업계 진입이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물류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는 7건으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물류창고 수요가 늘면서 예상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 리츠는 지난 8월 국토부 주도로 체결한 '리츠-물류분야 업무협약 체결'로 인해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호텔에 투자하는 신규 리츠는 아직 없다. 하지만 22일 하나투어에서 100% 출자한 ‘하나투어자산운용’이 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호텔 리츠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국토부의 전망이다.
하나투어자산운용은 리츠 설립 시 하나의 리츠가 다수 호텔에 투자하는 다물일사(多物一社) 형태로 구조화해 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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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장 리츠가 없다는 것은 리츠시장의 걸림돌로 분석된다. 9월 현재 운영 중인 리츠는 총 118개로 16조4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리츠는 4곳으로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신규 상장 리츠는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우량 리츠의 공모와 상장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또 여전히 오피스(52%) 위주로 리츠 투자대상이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나의 리츠가 여러 투자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복합형 리츠도 전무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리츠 총자산 1000조원 가운데 투자대상은 ▲오피스(15%) ▲주택(13%) ▲상가(21%) ▲복합(12%) ▲인프라(8%) ▲물류(5%)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모와 투자자산 다각화를 통해 대형 리츠가 육성되면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투자를 통해 부동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며 "5월부터 진행된 학계․업계 전문가 협의체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내 리츠 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