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률 여전히 세계 최고…OECD 평균보다 2.4배 높아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해 자살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는 4% 이상 줄었지만 20~30대 남성의 자살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27.3명으로 4.5%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낮아졌다. 특히 10대(-7.7%), 60대(-7.9%), 70대(-13.9%)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20대와 30대 남성의 경우 오히려 자살 사망률이 높아졌다. 20대 남성은 2013년 20.9명에서 2014년 21.명으로, 30대 남성은 36.4명에서 36.6명으로 증가했다. 취업과 결혼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려운 현실이 20~30대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자살 사망률이 여성보다 크게 높았다. 남성 자살 사망률은 38.4명으로 여성 16.1명보다 2.38배나 높았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10대때 1.58명 수준에서 20대(1.63명), 30대(1.93명), 40대(2.63명), 50대(3.17명), 60대(3.62명)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 수가 줄었긴 하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3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한국 자살률은 OECD 평균(12.0명)의 2.4배에 달하며, 일본(18.7명) 핀란드(15.8명) 폴란드(15.3명) 오스트리아(13.6명) 등 2~5위 국가들과의 격차도 매우 큰 편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